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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누구나 한 번쯤 스타를 꿈꾼다, 뮤지컬 ‘스쿨오브락(School of Rock)’: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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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누구나 한 번쯤 스타를 꿈꾼다, 뮤지컬 ‘스쿨오브락(School of Rock)’

이소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1/14 [16:09]

[리뷰] 누구나 한 번쯤 스타를 꿈꾼다, 뮤지컬 ‘스쿨오브락(School of Rock)’

이소영 기자 | 입력 : 2024/01/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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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에스엔코

 

배우 잭 블랙이 열연한 영화 '스쿨 오브 락'을 뮤지컬화 한 뮤지컬 ‘스쿨오브락(School of Rock)’은 ‘오페라의 유령’, ‘캣츠’ 등 다수의 상징적인 뮤지컬을 작곡한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초연과 동시에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으며 전세계 각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후 토니상 4개 부문, 드라마데스크상 5개 부문, 외부비평가상, 드라마 리그상 등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시상식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올리비에상과 왓츠 온 스테이지상, 헬프먼상, 그린룸상 등을 수상하며 뛰어난 작품성을 입증했다.

 

동명의 원작 영화와 다르게 뮤지컬 ‘스쿨오브락(School of Rock)’ 관객들을 위해 조금 더 대중성을 가미했다. 다소 하드코어 창법을 구사하고 비속어를 사용하던 영화 속 듀이와 다르게 뮤지컬에서는 조금 더 부드러운 표현을 사용하고, 실제 라이브 연주와 함께 생생한 현장감을 선사하지만 창법 역시 하드코어락이라기 보다는 부드러운 쪽을 선택했다. 자막 역시 우리나라의 정서에 맞게 조금 더 순화되었고 언어유희 역시 적재적소에 들어가있다. 

 

뮤지컬 ‘스쿨오브락(School of Rock)’은 평균 연령12세의 아역 배우들이 노래, 연기뿐만 아니라 직접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공연 시작 전, 기본 안내 멘트에서 배우들이 직접 연주한다 라는 사실을 강조할 정도로 어린 배우들의 연기, 연주의 결은 관객의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수준급이다. 

제공:에스엔코

            

뮤지컬 '스쿨오브락'은 가능성에 목메어 꿈만을 쫓는 어른을 순수한 현명함으로 일깨우는 아이들의 이야기로, 지난 2022년 한국에서 초연을 한  '미세스 다웃파이어-우연스럽게도 이 작품 역시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화 한 작품이다.-'를 연상케 한다. 밀린 집세를 위해 친구의 명의를 빌려 명문 사립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위장 취업한 듀이는 락스타가 꿈이지만 제 3자가 보기에는 루저의 삶에 머물러 있는 실패한 인생이다. 하루종일 자습과 놀기를 반복하며 나태하고 엉망인 수업을 진행하던 중 듀이는 우연히 자신이 맡은 반 아이들에게 음악적 재능이 있음을 발견, 학생들과 밴드를 결성하여 락 경연대회를 나가 1위를 거머쥘 계획을 짜게 된다. 

 

작품 내 락과 클래식의 나열은 얼핏 작품 속에서 대비의 소재처럼 보인다. 호레이스 그린 학교의 배경음악은 피아노와 하프시코드가 어우러진 클래식함 그 자체이다. 이 클래식과 다양하고 엄격한 규범 속에서 락의 새싹들이 밴드를 결성하고 대회를 준비한다. 애초에 클래식의 탄생이 순수한 봉헌에 가까웠던 종교음악에서 개인의 생각과 취향이 녹아들기 시작한 르네상스, 바로크 이후의 음악들을 뜻하니, 듀이가 말하는 락의 정의처럼 종교음악에 대한 저항이라고도 할 수 있다.

 

 

▲ 제공:에스엔코 

 

또한 모차르트의 대표 작품 중에 하나이자 콜라로투라의 상징인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의 아리아'는 작품 내 멀린스 교장의 상징으로 쓰이는데, 그녀 역시 전설적인 록밴드 플리트우드 맥의 보컬인 스티비 닉스를 모창하며 마음 속에 자유와 열정이 있음을 기억한다. 뮤지컬 ‘스쿨오브락(School of Rock)’은 제목처럼 락과 클래식의 결은 음악이라는 예술 안에 하나임을 지도함도 잊지 않는 셈이다.  재미있는 음악적 농담이라 할 수 있다. 

 

 

뮤지컬 ‘스쿨오브락(School of Rock)’에서 락은 단순히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아이들의 연주적 재능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단순한 소재 역시 아니다. 작품은 아이들의 발구름과 천진한 소망을 통해 락은 자유임을 상기시키면서 동시에 어른과 아이, 가족과 선생과 학생의 소통의 역할임을 분명히 한다. 뮤지컬 ‘스쿨오브락(School of Rock)’ 다양한 어른이 그려진다. 락에 몰입하다 못해 그 외의 것은 챙길 여력이 없는 낙오된 삶, 락을 사랑했지만 현실에 순응하고 자신의 기쁨을 누르고 사는 삶, 사랑하지만 자신의 상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심도 없는 연인, 대화가 거의 부재한 부모와 자녀, 소통이라 생각하지만 서로의 말을 듣지 않은 가족까지. 하지만 그들은 음악으로 하나가 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 웃는다.

 

사람은 태어나면 누구나 한 번쯤 스타를 꿈꾼다. 선망의 대상이 되고 싶어하고, 그 타협점을 찾을 때 즘 어른이 되어 있다. 너무나 바쁜 삶에 치이는 다수의 현대인은 스타를 꿈꾸었던 시절을 단순히 철없던 시기에 장난정도로 여겨버리고 현재에 순응하며 살아간다. 뮤지컬 ‘스쿨오브락(School of Rock)’은 이런 현실과 타협하며 살던 어른들이 젊을 적, 어렸을 적, 철없던 적 품었던 꿈이자 열망의 상징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유쾌하고 다정한 자극제다.

 

아이들은 자신의 열정을 쌓고, 어른들은 열정을 기억할 수 있는 작품  뮤지컬 ‘스쿨오브락(School of Rock)’은 오는 3월 24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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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문화부 기자. 뮤지컬,공연,콘서트,영화 시사회 스틸 전반 촬영 및 기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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