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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추경백야 (코뤼 킴):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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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추경백야 (코뤼 킴)

조기홍 | 기사입력 2013/09/29 [19:09]

시 /추경백야 (코뤼 킴)

조기홍 | 입력 : 2013/09/29 [19:09]


Corih Kim추경백야

밤벌레의 끊임없는 사랑의 속삭임에
부끄러워 감빛 커튼 사이로 얼굴을 숨긴 달,
두런 두런 무슨 이야기 그리 많을 까,...
제트 비행기 밤 하늘을 가르며
어느 아침으로 가는 길,
깊은 어둠속에 출처를 묻고 가는,
꼬리 마져도 감추고 사라지고 없을 흔적,
밤에도 잎새들은 작별 인사를 나눈다.
달빛으로 마지막 염을 하고 지상에서의
순간을 접는다.
지난 날 햇살의 뜨거운 사랑을 온 몸으로 받던
절대적인 갈채와 박수 소리가
이 밤엔 장송곡이 되는 것은,
그래도 한 세상 잘 살았노라고,
바람이 어깨를 두드리며,
그래도 잘 견디었노라고,
밤하늘에서 가슴을 내어 놓던 별들도
떨어져 같이 누워 긴 사랑을 하리라.
아주 길고도 달콤한 사랑을 나누리라.
아침 이슬이 눈물겨운 사랑을 하였노라고,
지난 밤의 긴 장례행렬을 보기나 했느냐고…
짧은 밤, 긴 여운은 누구에게나 아쉬운 이별이리라.

코뤼킴. 9/27/2013 지난밤 창문을열어 놓고 잤다. 에어컨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밤 벌레들이 나에게 장송곡을 들려 주었다. 낭창 낭창한 소리가 밤새 창가로 드나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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