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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을까]

강민숙 | 기사입력 2024/03/26 [20:05]

[왜 그랬을까]

강민숙 | 입력 : 2024/03/26 [20:05]

 

[왜 그랬을까]

  정경심 시인

 

엄마는 왜 그랬을까

내가 그릇을 깨면 왜 그리 호되게 야단쳤을까

그냥 봐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냥 다른 엄마들처럼 호들갑을 떨며"

괜찮니" 물어봐 줄 수도 있었을 텐데

엄마는 식탁에서 컵이 떨어져 '쨍그랑'

깨지는 그 순간 무서운 도깨비 눈을 뜨고 소리쳤지

"기집애가 조심성 없이 또 깼니?

"산산조각 난 유리 조각을 치우며 엄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주눅 든 내 생각을 했을까

아니면 외눈으로 살아갈 딸의 험한 세상을 생각했을까.

 


                정경심 시인

정경심 시인은 서울대 영문과 학사, 석사 학위 및 박사과정 수료.미국 스탠퍼드대 방문학자 풀브라이트 장학생. 영국 요크대 석사과정 및 애버딘대 T. S. 엘리엇 연구로 박사학위 취득, 덕성여대 교수, 동양대 교수, 미국 어메리칸대 교환교수

 

저서로는 <성과 텍스트의 정치학> <지식의 원전> 공역,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 <희망은 한 마리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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