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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에 가면 1

강민숙 | 기사입력 2024/02/07 [20:55]

강진에 가면 1

강민숙 | 입력 : 2024/02/07 [20:55]

강진에 가면 1

 

김우식

 

강진에 가면 눈 속에 동박새가 보이는

여인을 만나

가우도 다리 위를 넘어오는

붉은 동백의 꿀 냄새를 맡고 싶다

 

너를 기다린다는 것은

동박새의 심장에

촛불 한 자루 밝히는 일인 줄은 안다

체온 가진 것들의 그리움을

도려내는 일인 것쯤은 안다

 

괜히 울어도 보고

검은 물 밑바닥에 고여 있던 어둠이

몸을 뒤채며 청잣빛 비늘로

깨어나는 순간을 보고 싶다

뱃고동 소리가 채 물러나지 않은

꼭두새벽 미명을 팽팽하게

일으켜 세우고 싶다

 

사뭇 적요해진 시선으로

강진 들판에서 배어드는 바람 속에

물에 젖지 않는 동백향

 

나는 그 향기에 젖고 싶은

 

                    김우식 시인

 

김우식 시인은 전북 부안 출생 ·고려대학교 영문과 졸업(문학 박사)· 시집 이팝나무 아래 서다』『아침 숲에 들다논문집 로버트 브라우닝의 극적독백시의 특성저서 문법 뒤집기대전 시인협회 부회장한국작가회의 대전지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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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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