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끼」
돌들이 머리에 초록 수건을 쓰고 있다 밭을 매는 할머니처럼 엎드려 있다 이마에서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할머니는 열무를 뜯으며 밭에 돌이 있어야 농사가 잘 된다고 했다 돌들이 오줌을 싼다고 했다 그래서 가물어도 채소가 산다고 했다
돌들이 이끼를 기르고 있다 무성할 땐 초록 채소밭 같다 가끔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는 걸 보니 돌들은 엇갈이로 이끼를 기르고 있다
▲ 이옥금 시인 이옥금 시인은 전북 김제 출생. 서울 예술 대학교 문예 창작학과 졸업. 2007년 『월간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 등단. 2000년 계간 『학산문학』 소설 추천 완료. 2012년 문경으로 귀농 현재 문경 청정미나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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