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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적십자병원장 이상한 채용 과정 "

이승재 | 기사입력 2009/10/18 [07:03]

인천적십자병원장 이상한 채용 과정 "

이승재 | 입력 : 2009/10/18 [07:03]


"면접 안보고,경력도 짧아" 의혹 제기

인천적십자병원장 채용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대한적십자사 인력선발 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정하균 의원(친박연대, 비례대표)은 지난 15일 대한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 이 같은 점을 강조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이번 병원장 채용과정에는 수상한 점이 여럿 포착됐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12월 인천적십자병원장을 공개경쟁모집 형태로 모집했다.

모집전형은 응시자격요건을 갖추고 제출서류에 이상이 없는 자에 한해 서류와 면접심사를 종합해 심사한다.

공개모집 당시 인천적십자병원장 지원에 총 5명의 지원자가 지원을 했고, 그 중 최종합격자로 현재 김석규 원장이 아닌 다른 사람이 선정됐다.

그러나 최종합격자인 A모씨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포기서를 제출했고, 이에 병원장 선발전형위원회에서 재심사를 진행해 현 김원장을 채용했다. 현 김석규 인천적십자병원장의 채용과정에는 이상한 점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정하균 의원의 주장이다.

무엇보다 당시 김석규 지원자는 기간 내 서류접수가 되지 않아 심사대상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공고 당시 응시서류는 '12월 29일 오후 6시까지 도착분에 한함'이라는 조건으로 접수를 받았다.

정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석규 지원자의 서류 중 직무수행계획서는 2009년 1월 2일에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원서마감 시 김 원장의 서류가 도착하지 않았으므로 이미 형식요건 합격자가 아닌 셈이다.

면접심사에 결시해 면접점수가 0점인 사람을 채용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서류심사가 생략됨에 따라, 유일한 전형평가 방법은 면접심사였다. 다른 4명의 지원자가 면접심사를 봤던 것과 달리 김 원장은 외국에서 응시원서만 팩스로 송부했다.

서류심사평가표가 김 원장의 것만 존재해 수상한 점이 많다고도 했다. 애초 서류심사를 생략했지만, 최초합격자가 입사를 포기했다면 재심사를 진행하면서 나머지 3명의 서류심사평가표도 같이 작성해야 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이 대한적십자사에 서류심사평가표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결과, 김 원장 서류만 존재했다.

5명의 지원자 중 4명은 병원장과 부원장 경력이 있었지만, 김 원장은 외과 과장과 마취과 과장 경력만 있을 뿐 이러한 경력이 전문했다는 설명이다.

면접도 시행하지 않고, 경험 많은 지원자보다 더 뛰어난 경영능력이 있다는 것을 팩스 한 장으로 검증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정하균 의원은 "적십자병원장은 사무총장 제청으로 적십자사 총재가 임명한다. 지원자의 얼굴도 모르는 상태에서 면접결시와 팩스지원서 송부, 병원운영 경력이 전무한 사람을 어떻게 병원장으로 채용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만성적자인 적십자병원을 총괄할 병원장을 이런 식으로 채용한 유종하 총재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병원장 채용과정에서 발생한 일련의 과정을 명백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적십자사가 면접심사에도 참여하지 않은 후보를 인천적십자병원 원장으로 채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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