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을까] 정경심 시인
엄마는 왜 그랬을까 내가 그릇을 깨면 왜 그리 호되게 야단쳤을까 그냥 봐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냥 다른 엄마들처럼 호들갑을 떨며" 괜찮니" 물어봐 줄 수도 있었을 텐데 엄마는 식탁에서 컵이 떨어져 '쨍그랑' 깨지는 그 순간 무서운 도깨비 눈을 뜨고 소리쳤지 "기집애가 조심성 없이 또 깼니? "산산조각 난 유리 조각을 치우며 엄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주눅 든 내 생각을 했을까 아니면 외눈으로 살아갈 딸의 험한 세상을 생각했을까.
정경심 시인은 서울대 영문과 학사, 석사 학위 및 박사과정 수료.미국 스탠퍼드대 방문학자 풀브라이트 장학생. 영국 요크대 석사과정 및 애버딘대 T. S. 엘리엇 연구로 박사학위 취득, 덕성여대 교수, 동양대 교수, 미국 어메리칸대 교환교수
저서로는 <성과 텍스트의 정치학> <지식의 원전> 공역,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 <희망은 한 마리 새>
이 기사 좋아요
<저작권자 ⓒ 내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학박사/시인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