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가 불편한 유시민, 아직도 고무신 정치고무신은 돌이 자주 들어간다...고무신의 추억에 잡혀있는 유시민유시민의 최근 정치평론을 듣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그는 어쩌면 AI 자체가 아니라 ‘AI 시대의 사고방식’을 불편해하는 것 같다.
AI 시대에는 처음 그린 그림이 완성품이 아니다.
선이 틀리면 고치고, 색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칠한다. 구도가 잘못됐다면 새로운 도화지를 펼칠 수도 있다. 수십 번 수정해 더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이 지금 시대의 방식이다.
큰 그림을 그리다 작은 실수가 있었다고 그림 전체를 찢어버리지는 않는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처음 세운 정책이 현실과 맞지 않으면 수정해야 한다. 더 좋은 방법이 발견되면 바꾸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다. 국제정세와 경제환경, 기술과 국민의 요구가 계속 변하는데 10년 전 문장을 성경 구절처럼 붙잡고 있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물론 대통령과 정부의 말은 검증받아야 한다.
약속이 달라졌다면 무엇이 왜 달라졌는지 설명해야 한다. 잘못된 판단에는 책임도 따라야 한다.
그러나 작은 수정 하나를 확대해 전체 방향까지 실패라고 규정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한 번도 틀리지 않는 능력’이 아니다. 틀렸을 때 얼마나 빨리 발견하고, 수정하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느냐에 있다.
그런데 유시민의 정치평론은 때때로 첫 밑그림과 최종 그림이 다르다는 사실 자체를 문제 삼는 것처럼 들린다.
세상은 이미 도화지 시대를 넘어섰다.
사진도 수정하고, 영상도 다시 만들고, AI는 명령어 몇 줄을 바꾸며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정치만 한번 그은 선을 영원히 지우지 못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시대착오다.
고무신을 신고 십 리 장터를 다니던 시대의 속도로 AI 시대를 설명할 수는 없다.
유시민에게 필요한 것은 더 큰 돋보기가 아니라 더 넓은 시야인지 모른다.
붓끝의 작은 흔들림만 보지 말고 완성되어 가는 그림을 보자.
정치의 평가는 첫 붓질이 아니라 결국 국민 앞에 어떤 그림을 완성했느냐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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