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포트 ‘5·18 자막’ 논란, 예술의 자유인가 공공축제의 책임인가매시브 어택 공연 중 ‘미국이 민간인 학살 지원’ 취지 자막 송출…인천시의회서 다시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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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공식 안내에 따르면 올해 펜타포트는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개최됐으며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 등이 주관했다.
박찬대 시장 “사전 예방에는 한계…사후 대응은 미흡했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시정질문 답변에서 이번 일을 “심히 유감스럽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공연 당시 자막이 사전에 충분히 파악되지 않아 예방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동시에 논란이 발생한 이후 인천시의 대응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특히 박 시장은 후속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을 검토해 시의회에 보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재발 방지’가 곧 ‘공연 내용의 사전검열’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해외 유명 아티스트에게 공연 전 영상과 발언, 정치·사회적 메시지를 모두 제출하도록 하고 행정기관이 허가 여부를 판단하기 시작한다면 국제 음악축제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실제로 이번 논란에서도 민주당 인천시당과 일부 음악팬들은 지나친 행정적 개입이 록 음악의 표현의 자유와 저항 정신을 위축시키는 문화 검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쟁점은 ‘검열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디까지 책임질 것인가’
이번 사안을 단순히 진보와 보수, 5·18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으로만 바라보면 정작 중요한 정책적 질문을 놓칠 수 있다.
핵심은 공공예산이 투입되는 국제문화축제에서 주최기관의 책임을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가다.
펜타포트는 단순한 민간 공연이 아니다. 인천시가 주최하고 공공기관인 인천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인천의 대표적인 국제문화 브랜드다.
그렇다고 인천시가 무대 위 예술가의 모든 발언과 영상을 사전에 통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필요한 것은 ‘검열 매뉴얼’보다 ‘대응 원칙’이다.
예술가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되, 역사적 사실이나 국제관계, 혐오·차별, 폭력 선동 등 중대한 사회적 논란이 발생할 경우 주최기관이 사실관계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절차를 만드는 방식이다.
아티스트의 표현과 인천시의 공식 입장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도 방법이다.
공연자의 메시지가 곧 인천시의 입장은 아니지만, 공공기관이 주최한 무대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해 시민에게 설명할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펜타포트가 던진 질문은 ‘매시브 어택의 자막이 옳았느냐, 틀렸느냐’에서 끝나지 않는다.
세계적인 음악축제를 키우려는 인천이 예술가의 자유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공공예산을 사용하는 주최기관으로서 어디까지 책임질 것인가.
박찬대 시장이 예고한 후속 조치가 공연을 통제하는 새로운 빗장이 될지, 아니면 표현의 자유와 공공책임을 함께 지키는 정교한 가이드라인이 될지가 더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