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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표 도서관, 캠프마켓에서 태어날까…‘역사·공원·문화’ 품은 신개념 랜드마크 검토

인천식물원 무산 뒤 캠프마켓 활용방안 재설계…박찬대 시장 ‘고품격 도서관·문화시설·대규모 공원’ 공약 연계

옛 미군기지 건축물 보존하면서 미래형 도서관 접목 가능성…수원 경기도서관·일본 기타구 중앙도서관 사례 주목

부평 넘어 인천 대표 복합지식문화공간으로 조성하려면 국비 확보·사업 규모·건축 방향 조기 결정 필요

유향연 | 기사입력 2026/08/27 [05:26]

인천 대표 도서관, 캠프마켓에서 태어날까…‘역사·공원·문화’ 품은 신개념 랜드마크 검토

인천식물원 무산 뒤 캠프마켓 활용방안 재설계…박찬대 시장 ‘고품격 도서관·문화시설·대규모 공원’ 공약 연계

옛 미군기지 건축물 보존하면서 미래형 도서관 접목 가능성…수원 경기도서관·일본 기타구 중앙도서관 사례 주목

부평 넘어 인천 대표 복합지식문화공간으로 조성하려면 국비 확보·사업 규모·건축 방향 조기 결정 필요

유향연 | 입력 : 2026/08/27 [05:26]

[내외신문/유향연 기자] 인천 부평구 옛 미군기지 캠프마켓이 단순한 공원을 넘어 인천을 대표하는 ‘신개념 대형 도서관과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캠프마켓 B구역에 추진됐던 인천식물원 사업이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를 넘지 못하면서 사실상 백지화된 가운데, 인천시가 새로운 활용 방안으로 대형 도서관 건립을 검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박찬대 인천시장이 지방선거에서 제시한 ‘제문부 프로젝트’ 가운데 부평 지역 공약인 고품격 도서관과 문화시설을 접목한 대규모 공원 조성과 맞물리면서 캠프마켓의 미래 공간 구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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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프마켓 부지 (사진=내외신문)    

 

식물원 대신 ‘인천 대표 도서관’…캠프마켓 활용 구상 다시 짠다

 

인천시는 캠프마켓 부지에 대규모 도서관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규모와 위치, 건축 방식 등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캠프마켓을 단순한 녹지공간이 아닌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찾을 수 있는 지식·문화·휴식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방향이다.

 

박찬대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제물포·문학·부평을 연결하는 ‘제문부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부평 캠프마켓에 고품격 도서관과 문화시설 등을 갖춘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차준택 부평구청장 역시 캠프마켓 내 대형 도서관 건립을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인천시와 부평구의 정책 방향도 상당 부분 맞아떨어진다.

 

무엇보다 인천에는 도시 규모와 인구에 걸맞은 상징적인 대표 도서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따라서 캠프마켓 도서관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부평 지역 도서관을 넘어 인천 전체를 대표하는 광역 문화시설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낡은 군수시설과 미래형 도서관의 만남…‘철거보다 공존’ 가능할까

 

캠프마켓 도서관 구상의 또 다른 핵심은 역사성이다.

캠프마켓은 오랜 기간 미군기지로 사용됐지만 그 이전에는 일본 육군 조병창 시설이 자리했던 공간이다. 따라서 기존 건축물을 모두 철거하고 새로운 시설을 세우는 방식보다는 일부 역사적 건축물을 보존·재생하면서 현대적인 도서관을 결합하는 방안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도 최근 수원 광교에 조성된 경기도서관을 답사하는 등 새로운 도서관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

 

경기도서관은 책을 빌리는 전통적인 도서관에서 벗어나 전시·교육·휴식·디지털 콘텐츠·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도쿄의 기타구 중앙도서관 역시 과거 군수공장 건물을 보존하면서 현대적인 도서관 시설을 결합한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꼽힌다.

 

캠프마켓에서도 이런 방식이 적용된다면 과거의 흔적을 없애는 개발이 아니라 역사를 보존하면서 미래 기능을 심는 도시재생 모델을 만들 수 있다.

 

기존 건축물 일부에는 캠프마켓 역사관과 기록관, 전시관을 배치하고 새 건축물에는 도서관과 AI·디지털 교육공간, 어린이·청소년 문화시설, 시민 창작공간 등을 결합하는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

 

여기에 캠프마켓의 넓은 공원과 도서관을 연결하면 시민들이 책을 읽고 산책하고 공연과 전시를 즐기는 새로운 형태의 ‘공원형 도서관’도 가능하다.

 

문제는 예산…‘부평 도서관’ 아닌 ‘인천 랜드마크’로 접근해야

 

가장 큰 관건은 사업비다.

대규모 도서관을 새로 건립하거나 기존 건축물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려면 상당한 재정이 필요하다.

지난해 문을 연 경기도서관에는 약 1천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캠프마켓 역시 도서관 규모와 기존 건축물 활용 여부에 따라 사업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인천시와 부평구의 재정만으로 접근하기보다 국가 차원의 문화·도시재생·공원·역사시설 관련 사업과 연계해 국비 확보 방안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캠프마켓은 일반적인 공공용지가 아니라 반환 미군기지라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단순히 ‘부평구에 도서관 하나를 건립한다’는 수준으로 접근하기보다 인천을 대표하는 지식문화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도시 전략 차원에서 사업 규모를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는 현재 도서관 건립을 확정한 단계가 아니라 부지 확보와 행정 절차 등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라는 입장이다. 앞으로 담당 부서 협의와 시민참여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질 전망이다.

인천식물원 사업의 무산은 캠프마켓 활용 계획에 한 차례 제동을 걸었지만, 역으로 캠프마켓의 미래를 다시 설계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100년 가까이 군사시설의 담장 안에 갇혀 있던 캠프마켓이 이제 책과 문화, 역사와 공원이 어우러진 시민 공간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캠프마켓의 다음 100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인천 대표 도서관 구상은 그 질문에 대한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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