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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 연 홈플러스 인천 5개 점포…시민 ‘응원 소비’로 정상화 힘 보탰다

간석·청라·작전·인하·구월점 영업 재개…개점 전부터 시민 50여명 대기

2천억원 긴급운영자금 확보했지만 매대·인력 정상화까지는 과제 남아

법원, 9월 4일까지 수정 회생계획안 가결 판단…매출 회복이 회생 분수령

유향연 | 기사입력 2026/08/14 [08:16]

다시 문 연 홈플러스 인천 5개 점포…시민 ‘응원 소비’로 정상화 힘 보탰다

간석·청라·작전·인하·구월점 영업 재개…개점 전부터 시민 50여명 대기

2천억원 긴급운영자금 확보했지만 매대·인력 정상화까지는 과제 남아

법원, 9월 4일까지 수정 회생계획안 가결 판단…매출 회복이 회생 분수령

유향연 | 입력 : 2026/08/14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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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국회의원들이 함께 동참한 홈플러스 살리기(허종식 의원 페이스북)    

 

[내외신문/유향연 기자] 카트 행렬로 시작된 홈플러스의 ‘두 번째 출발’

청산 위기까지 내몰렸던 홈플러스가 다시 문을 열자 인천시민들이 ‘응원 소비’로 화답했다. 한동안 굳게 닫혔던 출입문 앞에는 개점 전부터 시민들이 줄을 섰고, 영업이 시작되자 매장 안은 할인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카트 행렬로 가득 찼다.

 

13일 오전 인천 남동구 홈플러스 간석점 앞에는 개점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시민 50여명이 줄지어 기다렸다. 오전 10시 출입문이 열리자 시민들은 카트를 끌고 매장으로 들어갔다. 할인 행사가 마련된 정육 매대에는 짧은 시간에 고객들이 집중되면서 모처럼 대형마트다운 활기를 되찾았다.

 

시민들에게 홈플러스 재개장은 단순히 대형마트 한 곳이 다시 영업을 시작했다는 의미에 머물지 않았다. 인근 주민들에게는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한자리에서 구매할 수 있는 주요 소비 공간이 돌아온 것이고, 노동자들에게는 다시 일터로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날이었다.

 

이날 전국 67개 홈플러스 점포가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인천에서는 간석점과 청라점, 작전점, 인하점, 구월점 등 5개 점포가 재개장했다. 운영자금 부족과 회생절차 폐지 위기로 흔들렸던 홈플러스가 2천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하면서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문은 열렸지만 매대와 일자리는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재개장 첫날의 활기에도 불구하고 매장은 과거의 정상적인 운영 상태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간석점은 과일과 신선식품 매대를 제외한 상당수 공간이 자체브랜드 상품 중심으로 채워졌다. 가전제품과 완구를 판매하던 구역은 출입이 통제돼 상품 공급과 매장 운영이 아직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직원 복귀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전체 직원의 약 40%가 여전히 휴직 상태이며, 근무 경력이 긴 직원부터 순차적으로 현장에 복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을 재개했다는 사실만으로 고용 문제가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닌 셈이다.

 

15년 동안 홈플러스에서 근무하다 지난 7월부터 휴직 중인 직원은 이날 노동자가 아닌 손님의 자격으로 매장을 찾았다. 그는 재개장 첫날 많은 고객이 찾아온 모습을 보며 다시 일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은 홈플러스 휴직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홈플러스 정상화는 매출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휴직 노동자들의 일터 복귀와 납품업체의 거래 정상화, 입점업체의 영업 안정, 지역 주민들의 소비 편의가 함께 회복돼야 한다. 매장 문을 다시 연 것은 출발점이며 상품 공급망과 고용 구조를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일이 더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지역사회가 살린 불씨, 회생계획안 통과로 이어져야

 

인천지역 정치권과 노동·시민사회도 홈플러스 정상화에 힘을 보탰다. 홈플러스 인천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인천본부 등은 간석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에게 홈플러스 이용을 호소했다.

 

이병래 남동구청장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이훈기 국회의원 등도 시민들과 함께 장을 보며 이용 캠페인에 참여했다. 대형 유통기업의 위기를 개별 기업만의 문제로 보지 않고 노동자와 가족, 입점업체, 납품업체, 지역상권이 연결된 지역경제의 문제로 바라본 것이다.

 

홈플러스 인천대책위원회는 이번 영업 재개를 10만 노동자와 가족의 삶의 터전을 다시 세우는 출발이라고 평가했다. 동시에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인천지역 노동계는 간석점을 시작으로 작전점과 인하점 등에서도 시민 참여형 이용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회생의 성패를 가를 시간은 길지 않다. 서울회생법원은 다음 달 4일까지 홈플러스 수정 회생계획안의 가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정해진 기간 안에 매출과 수익성을 높여 사업을 계속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시민들의 응원 소비가 기업 경영 실패의 책임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홈플러스 경영진과 이해관계자들은 확보한 긴급운영자금을 투명하게 집행하고, 상품 공급과 직원 복직, 점포 운영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해야 한다. 정치권과 지방정부 역시 일회성 장보기 행사에 그치지 않고 노동자 고용과 협력업체 피해를 점검하는 제도적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다.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카트 행렬은 홈플러스에 주어진 또 한 번의 기회다. 시민들이 보여준 응원과 노동자들의 복귀 기대가 일시적인 재개장 행사로 끝나지 않으려면 안정적인 회생계획과 책임 있는 경영이 뒤따라야 한다. 홈플러스의 진정한 컴백은 모든 매대가 채워지고 휴직 노동자들이 자신의 일터로 돌아오는 순간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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