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의원이 과거 “노무현은 내가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는 가운데, 해당 보도의 원문을 작성한 기자가 24년 만에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나섰다.
작성자는 최근 공개한 ‘24년 만에 쓰는 정정기사’를 통해 “SNS에서 대량으로 유포되는 게시물의 출처가 24년 전 자신이 작성한 <한겨레21> 기사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기억을 되살리고 당시 취재 과정을 돌아보니 사실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을 취재해 <승부사 노무현 마침내 해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사 마감 전 김민석 의원과 연락이 닿지 않아 당사자의 확인과 반론을 듣지 못한 상태에서 해당 내용을 보도했다고 인정했다.
이후 김 의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해명했고, 최초로 발언 내용을 전한 취재원에게 다시 확인한 결과 취재원 역시 말을 흐리며 기존 입장에서 상당 부분 후퇴했다고 작성자는 밝혔다.
이에 작성자는 김 의원에게 반론과 해명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곧바로 <“이제 영등포로 가겠다”…중앙정치에서 내려와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작성자가 “김 전 의원이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오며 ‘노무현을 죽이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는 사람이 있다”고 질문하자, 김 의원은 “무협지 수준의 이야기다. 그런 말이 회자된다는 사실을 어제 처음 들었다. 황당한 코미디”라고 부인했다.
작성자는 이 후속 인터뷰를 통해 논란이 정리된 것으로 생각했지만,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 의원의 해명은 빠진 채 최초 기사의 자극적인 문장만 다시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사를 작성한 나조차 잊고 있었던 보도가 24년 만에 무덤에서 나와 민주당 전당대회를 배회하고 있다”며 “당사자의 해명은 생략한 채 불리한 내용만 뽑아 유포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에 맞서 하나로 뭉쳐 싸웠던 민주당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라며 “확인되지 않은 과거 보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보다 깨끗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더욱 단단한 민주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