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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4%대 폭등, 6,300선 탈환…반도체가 다시 시장을 일으켰다

외국인 4조7천억원대 순매수하며 급반등 주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20% 안팎 상승…AI 투자 우려 빠르게 완화

과도한 투매 되돌림 넘어 중장기 상승 추세 회복 가능성 주목

조동현 기자 | 기사입력 2026/07/31 [11:35]

코스피 14%대 폭등, 6,300선 탈환…반도체가 다시 시장을 일으켰다

외국인 4조7천억원대 순매수하며 급반등 주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20% 안팎 상승…AI 투자 우려 빠르게 완화

과도한 투매 되돌림 넘어 중장기 상승 추세 회복 가능성 주목

조동현 기자 | 입력 : 2026/07/3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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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 전경(사진/내외신문)    

 

[내외신문/조동현 기자] 코스피가 최근의 기록적인 급락을 딛고 31일 장중 14% 넘게 폭등하며 6,30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강하게 반등한 가운데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국내 증시가 거대한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

 

31일 오전 11시 3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94.48포인트, 14.20% 오른 6,388.04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6,548.64까지 상승했으며, 코스피200지수도 15% 넘게 뛰었다. 코스닥지수 역시 9% 안팎 상승하며 7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증시 급등의 중심에는 외국인이 있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약 4조7천억원을 순매수하며 개인과 기관이 내놓은 매물을 흡수했다. 개인은 약 4조3천억원, 기관은 약 3천80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프로그램 매수도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 속도를 끌어올렸다.

 

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됐다. 최근 급락장에서 쏟아졌던 투매와 반대매매, 레버리지 상품 관련 매도 압력이 진정되자 이번에는 저가 매수와 공매도 청산성 거래가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반등 선봉

 

시장을 끌어올린 것은 단연 반도체 대형주였다.

삼성전자는 장중 18∼20%대 상승하며 24만원대를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23% 안팎 급등하며 160만원대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우와 SK스퀘어, 삼성전기 등 반도체·전자 관련 종목도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장중 20% 넘게 오르며 전체 시장 반등을 주도했다.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주, 조선·금융·건설주도 동반 상승했다. 다만 모든 종목이 오르는 장세라기보다는 최근 낙폭이 컸던 반도체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번 반등의 직접적인 동력은 미국 시장에서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미국 대형 기술기업의 실적과 클라우드·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확인되면서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날 8% 넘게 급등했고 나스닥지수도 2.78% 상승하면서 한국 반도체주에도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견조한 실적과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실제 매출 성장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가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급락의 원인은 펀더멘털보다 과도한 공포

 

최근 코스피 급락은 반도체 실적에 대한 높은 기대와 AI 투자 거품 논란, 외국인 매도, 레버리지 상품의 일일 재조정, 반대매매 등이 겹치면서 증폭됐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과 기술 경쟁력 자체가 단기간에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와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첨단 패키징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주가 하락은 펀더멘털 악화보다 수급과 심리가 만든 과도한 조정에 가까웠다는 분석이다.

 

31일 급반등은 시장이 이러한 과도한 공포를 되돌리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전날까지 한국 반도체를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하루 만에 대규모 순매수로 돌아선 점도 한국 기업의 장기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코스피 상승 전망, 핵심은 외국인과 반도체

 

앞으로 코스피가 중장기 상승 흐름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이 안정돼야 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 확대되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과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될 경우 국내 반도체 기업의 이익 성장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조선·방산·전력기기·원전·자동차 등 수출 주력 산업의 실적 개선이 더해지면 코스피 상승 동력은 반도체 이외의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다.

 

다만 이날과 같은 10% 이상의 상승은 최근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과 숏커버링 성격도 포함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다시 큰 폭의 등락이 나타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하루 급등만으로 시장이 완전히 안정됐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외국인 수급과 환율, 미국 기술주 흐름을 함께 살펴야 한다.

 

그럼에도 이날 반등은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한국 증시가 흔들린 것은 기업의 경쟁력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공포와 레버리지, 수급이 한꺼번에 시장을 덮쳤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코스피는 당분간 거친 파도를 통과하겠지만 AI 반도체와 수출 기업의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중장기적으로 다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날 6,300선 회복은 단순한 숫자의 반등을 넘어 한국 증시가 스스로의 펀더멘털을 다시 확인한 장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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