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제작사 ㈜알앤디웍스에 따르면 뮤지컬 ‘이터니티’는 지난 7월 10일부터 26일까지 일본 도쿄 ‘도쿄타테모노 피아 시어터’에서 공연돼 현지 관객과 한국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도쿄에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딘 ‘이터니티’는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나고야 미소노자에서 공연한 뒤, 8월 8일부터 9일까지 오사카 도쿄타테모노 브릴리아 홀 미노오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일본 3개 도시 투어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독창성과 확장 가능성을 일본 공연시장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는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1,000석 무대로 확장…일본만의 ‘논레플리카’ 연출
일본판 ‘이터니티’는 원작의 대본과 음악을 유지하면서도 무대 연출과 구조를 새롭게 창작하는 ‘논레플리카(Non-replica)’ 방식을 채택했다.
연출은 요미우리연극대상을 두 차례 수상한 카와하라 마사히코가 맡았으며, 뮤지컬 ‘킹키부츠’와 ‘시카고’ 등에 참여한 모리 유키노조가 가사 번안을 담당했다.
특히 기존 공연보다 규모가 커진 1,000석 대형 무대를 기반으로 철제 프레임 세트와 LED, 영상 기술을 적극 활용해 입체적인 공간을 구현했다. 일본 공연에 새롭게 합류한 댄서들은 인물들의 내면적 고뇌와 갈등을 신체적 움직임으로 표현하며 작품의 서사를 한층 풍부하게 만들었다.
무대 전면에 배치된 6인조 라이브 밴드도 단순한 반주를 넘어 작품의 흐름과 서사에 직접 참여한다. 여기에 1970년대 글램록 스타의 화려함을 재현한 의상과 강렬한 조명이 더해지면서 공연의 시각적·음악적 밀도를 끌어올렸다.
신비로운 존재 ‘머머’ 역에는 미야 루리카를 캐스팅해 성별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젠더프리 연출을 시도했다. 미야 루리카는 특유의 중성적인 카리스마와 매혹적인 퍼포먼스로 일본판 ‘이터니티’만의 새로운 미학을 완성했다.
일본 실력파 배우 총출동…블루닷의 화려함과 고독 표현
글램록 스타 ‘블루닷’ 역은 코이케 텟페이와 코니시 료세이가 더블 캐스트로 맡았다.
코이케 텟페이는 뮤지컬 ‘1789’와 ‘킹키부츠’로 제42회 기쿠타 카즈오 연극상을 수상했으며, 코니시 료세이는 ‘레미제라블’과 ‘메리 포핀스’ 등 대형 작품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두 배우는 블루닷의 무대 위 화려함과 그 이면에 감춰진 고독과 공허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세상이 잊은 블루닷을 유일하게 기억하고 노래하는 ‘카이퍼’ 역에는 오노다 류노스케와 이토 아사히가 출연했다. 오노다 류노스케는 ‘베토벤’과 ‘미스 사이공’ 등 대극장 작품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으며, 이토 아사히는 ‘엘리자벳’과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통해 입증한 폭넓은 연기력을 무대 위에 펼쳐냈다.
‘머머’ 역의 미야 루리카는 2003년 다카라즈카 가극단 입단 이후 구축한 독자적인 연기 세계를 바탕으로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이케 텟페이는 “한국 공연을 관람했을 때부터 작품의 독창적인 세계관에 깊이 매료됐다”며 “도쿄 공연에서 많은 관객이 작품의 세계관을 즐겨주셔서 기뻤다. 블루닷의 고독과 섬세함을 소중히 담아 나고야와 오사카 무대에서도 정성을 다해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흥행 발판으로 나고야·오사카 관객 만난다
카와하라 마사히코 연출가는 “한국의 화제작을 맡아 모든 제작진과 배우가 가슴 가득한 존경심을 담아 준비했다”며 “머머 역의 젠더프리 캐스팅과 댄서들의 예술적인 신체 표현, 무대 전면에 배치된 밴드의 생동감 넘치는 연주 등 일본판만의 라이브 감성을 남은 투어에서도 직접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사 번안을 맡은 모리 유키노조는 “댄서의 등장과 젠더프리 캐스팅 등 연출의 변화가 또 다른 신선함을 전했을 것”이라며 “작품 속 ‘너는 나고, 나는 너고, 우리 둘은 결코 사라지지 않아’라는 메시지처럼 공연이 관객들의 마음에 오래 남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도쿄 공연을 통해 한국 창작뮤지컬의 경쟁력을 입증한 ‘이터니티’는 7월 31일 나고야 미소노자 무대를 시작으로 일본 투어의 두 번째 여정에 돌입한다. 이어 8월 8일과 9일 오사카 공연을 통해 일본 3개 도시 투어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