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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개혁, “언론보다 언론인을 키워야”…정부재원원없이 시도하는 Web3.0 시민언론바우처

종이신문·인터넷·유튜브 넘어 AI·알고리즘 시대로

시민이 풀뿌리 언론인 직접 선택하고 취재비 지원...정부재원 없이 민간영역에서 실시.

기사 복제돼도 신뢰·전문성 갖춘 ‘대체불가 언론인’ 필요

전태수 기자 | 기사입력 2026/07/27 [11:02]

언론개혁, “언론보다 언론인을 키워야”…정부재원원없이 시도하는 Web3.0 시민언론바우처

종이신문·인터넷·유튜브 넘어 AI·알고리즘 시대로

시민이 풀뿌리 언론인 직접 선택하고 취재비 지원...정부재원 없이 민간영역에서 실시.

기사 복제돼도 신뢰·전문성 갖춘 ‘대체불가 언론인’ 필요

전태수 기자 | 입력 : 2026/07/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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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수 기자    

종이신문에서 인터넷, 유튜브를 거쳐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의 시대로 언론 환경이 급변하면서 언론사보다 양질의 언론인을 직접 육성해야 한다.

 

특히 시민이 신뢰하는 지역·독립·전문 언론인을 직접 선택하고, 그 선택이 취재비와 언론 일자리로 연결되는 ‘Web3.0 시민언론바우처’가 새로운 언론개혁 방안으로 제시한다. 

 

그동안 언론의 영향력은 플랫폼의 변화에 따라 이동해 왔다. 종이신문 시대에는 인쇄시설과 전국적인 유통망을 가진 대형 신문사가 여론을 주도했다. 인터넷 시대에는 뉴스 생산과 유통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지역언론과 독립언론이 전국의 독자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이어 유튜브와 1인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기자 개인도 방송국이나 대형 언론사를 거치지 않고 시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조회수와 광고수익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플랫폼 구조는 자극적인 제목과 진영 대결,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확산이라는 부작용도 낳았다.

 

최근에는 생성형 AI가 기사를 작성하고 번역하며 영상과 음성까지 제작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뉴스 생산량과 전달 속도에서는 인간 기자가 인공지능과 경쟁하기 어려운 시대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 언론개혁은 새로운 언론사를 만들거나 또 하나의 뉴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기사는 복제할 수 있지만 기자의 신뢰는 복제할 수 없다

 

AI는 보도자료를 정리하고 수많은 정보를 빠르게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역의 골목과 산업현장을 직접 찾아가 주민과 노동자, 청년, 소상공인, 농어민의 목소리를 듣는 역할까지 대신하기는 어렵다.

 

권력자에게 질문하고, 내부고발자의 신원을 보호하며, 오랜 시간 자료를 추적해 사회적 문제를 밝혀내는 일도 결국 책임 있는 언론인의 몫이다.

 

기사의 문장과 형식은 인공지능으로 복제할 수 있지만 특정 지역과 분야를 오랫동안 취재하면서 쌓은 언론인의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 시민의 신뢰는 쉽게 복제할 수 없다.

 

이러한 언론인을 ‘대체불가 언론인’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제안의 핵심이다.

 

여기서 대체불가 언론인은 단순히 블록체인 기술이나 NFT를 의미하지 않는다.

 

한 명의 기자가 축적한 취재 경험과 전문성, 기사 이력, 정정 기록, 시민 신뢰가 하나의 공공적 지식자산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개념이다.

 

언론인에 대한 평가 기준도 조회수와 기사 생산량에서 벗어나야 한다. 직접 취재 여부, 자체기사 비율, 공익성, 지역사회 기여도, 자료 검증 수준, 정정보도 이행, 취재원 보호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Web3.0, 플랫폼과 시민에게 선택권 돌려줘야

 

Web3.0은 플랫폼 기업이 데이터와 수익을 독점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참여자가 자신의 정보와 콘텐츠, 수익에 대한 권리를 갖는 분산형 인터넷을 의미한다.

 

이를 언론에 적용하면 포털과 플랫폼이 일방적으로 뉴스를 배열하고 광고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에서 벗어나 시민과 언론인, 콘텐츠 생산자가 함께 언론 생태계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뉴스는 포털과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유통된다. 어떤 기사가 시민에게 노출될지는 언론인이나 독자가 아니라 플랫폼의 추천 알고리즘이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 현안이나 장기 탐사보도보다 조회수가 높은 정치적·선정적 콘텐츠가 우선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Web3.0 언론 플랫폼은 이러한 알고리즘 중심 구조를 시민 선택 중심 구조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민은 플랫폼이 추천하는 뉴스만 소비하는 수동적인 이용자가 아니라 자신이 신뢰하는 기자와 취재 프로젝트를 직접 선택하는 참여자가 된다.

 

언론인은 자신의 취재계획과 전문 분야, 기사 이력과 예산 사용 내용을 공개하고 시민의 선택을 통해 취재비를 확보한다.

 

기사의 최초 작성자와 발행 시점, 수정·정정 이력을 기록하면 원본 기사의 무단 복제와 출처 삭제도 줄일 수 있다.

 

AI와 플랫폼이 기사를 요약하거나 재가공할 경우 원본 언론인에게 콘텐츠 이용료가 돌아가도록 하는 구조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블록체인과 토큰 기술은 언론의 목적이 아니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야 한다. 언론 신뢰를 투기 상품으로 만들거나 시민바우처를 현금화하는 방식은 차단해야 한다.

 

시민이 언론인을 선택하는 시민언론바우처

 

새로운 언론개혁 방안으로 국민에게 일정 금액의 시민언론바우처를 지급하고, 시민이 신뢰하는 언론인과 언론사, 취재 프로젝트에 직접 배분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국민 1인당 연간 5만 원 또는 10만 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하고 지역언론, 독립언론, 청년기자, 전문기자, 탐사보도기관 등에 나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정부는 재원을 조성하지만 지원 대상을 직접 결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에 정부 재원 없이 바우처제도를 실시할려고 한다.

 

물론 독립적인 기구는 참여 자격과 회계, 윤리기준을 관리하고 실제 지원 대상은 시민이 선택하도록 한다.

 

이는 정부기관이 특정 언론사를 심사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기존 방식과 차이가 있다.

 

정부가 좋은 언론과 나쁜 언론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자신에게 필요한 언론인을 직접 선택하기 때문이다.

 

바우처 지원 대상에는 지역신문과 인터넷언론을 비롯해 독립 탐사보도기관, 청년·신진 기자, 기후·노동·복지·농어촌 전문기자, 영상취재 언론인, 데이터저널리즘 조직, 시민기자와 공동체 미디어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언론사뿐 아니라 기자 개인과 특정 취재 프로젝트에도 바우처를 배분할 수 있도록 해 장기 취재와 심층보도를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령매체·정치동원 막을 엄격한 기준 필요

 

시민언론바우처가 정파적 동원이나 유령매체의 수익사업으로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

 

참여 언론과 언론인은 실제 취재 인력과 일정 수준 이상의 자체기사를 보유해야 한다. 기사 작성자와 광고·협찬 여부, 회계와 바우처 사용 내역도 공개해야 한다.

 

기사형 광고와 표절, 허위보도, 조회수 조작이 확인될 경우 바우처 참여를 제한하고 부정하게 받은 금액은 환수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정치인과 정당, 지방자치단체장이 특정 언론인에게 바우처를 집중하도록 조직적으로 동원하는 행위도 금지해야 한다. 동일인 중복지원과 비정상적인 집중 배분을 탐지하는 시스템과 독립적인 감사제도도 요구된다.

 

반면 정부·지자체나 대기업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자격을 박탈할 수 없도록 편집권 독립과 공익보도 보호 규정은 분명하게 마련해야 한다.

 

풀뿌리 언론인 양성학교와 청년 일자리 연계

 

시민언론바우처는 풀뿌리 언론인 양성사업과 함께 추진해야 실질적인 언론개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 풀뿌리 언론인 양성학교를 운영하고 기사 작성과 인터뷰뿐 아니라 지방의회·지방행정 감시, 예산 분석, 정보공개청구, 데이터저널리즘, 영상 제작, AI 활용 취재와 팩트체크 등을 교육하는 방식이다.

명예훼손과 저작권, 취재원 보호, 재난보도, 사회적 약자 보도와 같은 언론윤리 교육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

 

교육 수료자에게 자격증만 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언론과 연계한 유급 취재, 선배 기자와의 공동 탐사보도, 시민바우처 기반의 취재 프로젝트를 제공해야 한다.

 

청년들이 서울의 대형 언론사 입사만을 목표로 하지 않고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전문기자로 성장할 수 있는 언론 일자리 생태계를 만들자는 취지다.

 

언론개혁, 언론사 지원에서 언론인 육성으로

 

그동안의 언론개혁은 언론사 소유구조와 신문시장 독과점, 공영방송 이사회와 사장 선임, 허위보도 규제를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플랫폼과 AI가 뉴스의 생산과 유통을 지배하는 시대에는 제도 개편만으로 언론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 언론사를 지원해도 실제 취재기자에게 재원이 돌아가지 않으면 지역과 현장의 보도는 살아나기 어렵다.

 

앞으로는 언론사 단위의 지원을 넘어 언론인과 취재 프로젝트를 직접 지원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시민의 선택이 언론인의 취재비와 안정적인 일자리로 이어지고, 언론인은 취재 결과와 재원 사용에 대해 시민에게 책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종이신문은 인터넷으로, 인터넷은 유튜브로, 유튜브는 AI와 알고리즘으로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또 다른 플랫폼이 등장하더라도 언론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기술은 기사를 생산할 수 있지만 시민과의 신뢰를 대신할 수 없다. 알고리즘은 뉴스를 추천할 수 있지만 권력자에게 질문하거나 지역 주민의 고통을 기록할 수 없다.

 

 

미래의 언론개혁은 정부가 언론을 선택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민이 언론인을 선택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Web3.0 시민언론바우처를 통해 풀뿌리 언론인을 육성하고, 기사 한 건이 아니라 신뢰와 전문성을 축적한 ‘대체불가 언론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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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 대표 기자
금융감독원, 공수처 출입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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