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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국립의대, ‘목포냐 순천이냐’ 넘어 공동선발·순환교육으로 풀어야

단일 의대·단일 학위 유지하되 순천·목포에 복수 교육캠퍼스 운영

기초의학은 공동교육, 임상실습은 동·서부 대학병원 순환 방식 제안

순천은 산업·응급의료, 목포는 도서·농어촌 공공의료 특성화 가능

전태수 기자 | 기사입력 2026/07/17 [07:58]

전남 국립의대, ‘목포냐 순천이냐’ 넘어 공동선발·순환교육으로 풀어야

단일 의대·단일 학위 유지하되 순천·목포에 복수 교육캠퍼스 운영

기초의학은 공동교육, 임상실습은 동·서부 대학병원 순환 방식 제안

순천은 산업·응급의료, 목포는 도서·농어촌 공공의료 특성화 가능

전태수 기자 | 입력 : 2026/07/1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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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대학교와 목포대학교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둘러싼 국립순천대학교와 국립목포대학교의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의과대학과 대학본부의 물리적 위치를 나누는 수준을 넘어 의학교육 과정 자체를 공동·분산형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제안한다.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목포에 통합대학 본부와 의과대학을 두고 순천에는 5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우선 설립하는 이른바 ‘1대학 2병원’ 중재안을 제시했다. 목포대는 이를 수용했지만 순천대는 의대와 대학병원을 분리할 경우 동부권에는 의학교육과 연구 기능이 없는 병원만 남게 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중재안이 사실상 무산된 이후 순천대는 목포대에 대학 통합과 의대 설립 문제를 양 대학이 직접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목포대도 협의 가능한 일정과 장소를 알려 달라고 회신하면서 양 대학의 대화 창구는 다시 열렸다.

 

그러나 협상의 초점이 계속 의대와 대학본부를 어느 지역에 둘 것인지에 머물 경우 어느 한쪽이 양보하거나 패배하는 구조를 피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하나의 통합의대를 설립하되 학생 선발과 기초의학교육, 임상실습, 전문화 과정을 순천과 목포가 실질적으로 나누는 새로운 대학체계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핵심은 ‘단일 의대·단일 선발·단일 학위·복수 교육캠퍼스’다.

 

의대 신입생은 순천대와 목포대가 별도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 국립의대 명의로 공동 선발한다. 별도 선발은 장기적으로 두 개 의대로 고착돼 정원과 교수, 병원, 예산을 둘러싼 갈등을 반복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입학 후 1∼2학년은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 병리학, 의학윤리, 의료인문학 등 공통 기초의학 과정을 이수하도록 한다. 기초의학 교육은 순천과 목포 캠퍼스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학생들이 학기 또는 집중수업 단위로 두 캠퍼스를 오가도록 설계할 수 있다.

 

본격적인 임상교육 단계에서는 학생들을 여러 그룹으로 나눠 순천권과 목포권 대학병원, 지역책임의료기관, 보건소 등을 순환하도록 해야 한다. 모든 학생이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의 서로 다른 의료환경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한쪽이 본교가 되고 다른 한쪽이 부속 캠퍼스로 전락하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전문화 과정은 지역 의료 수요에 맞게 차별화할 수 있다.

 

순천·여수·광양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은 산업단지와 대규모 사업장이 밀집해 있어 직업환경의학, 산업재해, 응급·외상, 화상·중독, 심뇌혈관질환 분야를 특화할 수 있다. 여수국가산단과 광양제철소 등 대형 산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업재해와 중증 응급환자에 대응하는 연구·교육 거점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목포·무안·신안·해남·진도 등을 포함한 서남권은 도서와 농어촌 지역이 넓다는 점을 고려해 공공의료, 도서지역 응급의료, 원격협진, 감염병 대응, 노인·재택의료, 해양의학 분야를 전문화할 수 있다.

 

다만 전문화가 학생들의 진로나 전공 선택을 지역별로 강제하는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 전체 학생이 공통 교육과 동·서부 순환실습을 받은 뒤 관심 분야에 따라 특화트랙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의과대학의 행정·연구조직도 분산할 수 있다. 기초의학본부와 공공의료연구원은 목포권에, 임상교육본부와 산업·응급의학연구원은 순천권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학장과 주요 보직도 특정 대학이 독점하지 않도록 순환제를 도입할 수 있다.

 

현재 중재안은 목포에 의대, 순천에 대학병원을 배치하는 기관 분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의과대학의 본질은 건물이나 간판이 아니라 학생 선발과 교수진, 교육과정, 임상실습, 연구 기능에 있다.

 

따라서 양 대학의 협상도 “의대를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제로섬 논쟁에서 벗어나야 한다. 순천과 목포가 학생을 함께 선발하고 공동으로 교육하며, 학생들이 양 지역 대학병원을 순환하고 지역별 의료 특성에 따라 전문화하는 체계를 먼저 합의해야 한다.

 

전남 국립의대가 성공하려면 한 지역에 의대 간판을 달아주는 방식이 아니라 전남 동부와 서부의 의료격차를 동시에 줄이는 분산형 의학교육 모델이 돼야 한다. 양 대학이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기로 한 만큼, 이번 협상에서는 대학본부와 의대 건물의 주소보다 교육과 연구 권한을 어떻게 균형 있게 나눌 것인지가 핵심 의제로 다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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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기후변화 발행인
내외신문 대표 기자
금융감독원, 공수처 출입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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