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작 소개]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김동준의 가창과 연기, 호평 속에서도 남는 질문웹툰에서 무대로 이어진 10년의 이야기, 대극장에서 확장된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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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신문/이소영 기자]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가 다시 무대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작품의 주역인 배우 김동준이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공연의 감동을 대중에게 새롭게 전달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작품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김동준은 14일 방송되는 ‘故 김광석 30주기 추모 특집’에서 김광석의 대표곡 ‘이등병의 편지’를 가창하며 작품 속 캐릭터 ‘원류환’의 정서를 무대 위에서 다시 구현할 예정이다. 특히 노래와 함께 액션 퍼포먼스까지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뮤지컬 속 캐릭터와 방송 무대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는 1,000만 독자를 기록한 HUN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북한 특수공작 5446부대의 엘리트 요원들이 남한의 달동네에 잠입해 각기 다른 신분으로 위장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원류환은 극 중에서 전설적인 공작 요원이지만 남한에서는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살아가는 동네 바보 ‘동구’로 위장한 인물이다. 이 캐릭터는 냉혹한 임무와 인간적인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로, 작품 전체의 정서를 끌어가는 중심 축이다.
이번 공연은 작품의 10주년을 기념하는 여섯 번째 시즌이자 마지막 시즌으로 기획됐다. 특히 기존 대학로 중형 극장에서 벗어나 약 1,000석 규모의 대극장으로 무대를 확장하면서 작품의 스케일 역시 한층 커졌다.
무대 구조 역시 변화의 중심에 있다. 작품 속 주요 공간인 순임의 슈퍼와 공작원들의 은신처, 그리고 국정원 요원들과의 충돌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2층 구조의 철제 무대 장치가 대폭 확장됐다. 이 구조물은 단순한 세트가 아니라 인물의 심리와 갈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특히 ‘악몽’ 넘버 장면에서는 철제 구조물이 인물의 내면을 압박하는 장치처럼 활용되며 강렬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조명과 액션 연출이 결합되면서 무대는 마치 영화적 장면처럼 빠르게 전환되고, 관객은 그 흐름 속으로 자연스럽게 끌려 들어간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작품은 K-뮤지컬 특유의 역동성을 잘 보여주는 공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액션과 음악, 서사가 결합된 무대는 대학로 뮤지컬에서 보기 드문 스케일을 만들어내며 관객의 몰입을 끌어올린다.
하지만 동시에 작품이 가진 구조적 한계도 존재한다.
원작 웹툰이 가진 강한 서사와 캐릭터의 매력에 비해 뮤지컬은 일부 장면에서 이야기의 압축이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을 준다. 특히 캐릭터 간 관계의 변화가 충분히 축적되기 전에 다음 사건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 감정의 깊이가 다소 약해지는 순간도 나타난다.
또한 액션과 스펙터클이 강조되면서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풀어내는 장면이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진다는 지적도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관객에게 남기는 여운은 분명하다.
북한 공작원이라는 설정 속에서 인간적인 감정과 정체성의 혼란을 그려낸 이야기는 단순한 첩보 서사를 넘어 인간 드라마로 확장된다.
특히 김동준이 연기하는 원류환은 이러한 서사의 중심에서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며 작품의 균형을 잡는다. 탄탄한 가창력과 안정적인 연기력은 캐릭터가 가진 이중성을 비교적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는 화려한 액션과 감성적인 음악, 그리고 웹툰 원작의 서사가 결합된 작품이다.
완벽한 작품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진화 중인 무대에 가깝지만, 그 과정 자체가 한국 창작 뮤지컬이 성장해온 시간을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10년 동안 이어져 온 이야기는 이제 마지막 시즌을 향해 가고 있다.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 THE LAST’는 오는 4월 26일까지 서울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