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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인천 동구] 산업도시에서 창조도시로…인천 동구, 도심형 제조업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

소규모 제조업을 미래 산업으로 전환하는 전략

청년 창업과 메이커 산업 육성 정책

도심형 산업클러스터 구축으로 지역경제 회복

전용욱 기자 | 기사입력 2026/02/15 [08:39]

[6.3 인천 동구] 산업도시에서 창조도시로…인천 동구, 도심형 제조업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

소규모 제조업을 미래 산업으로 전환하는 전략

청년 창업과 메이커 산업 육성 정책

도심형 산업클러스터 구축으로 지역경제 회복

전용욱 기자 | 입력 : 2026/02/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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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구에 위치한 현대제철    

 

인천 동구는 인천 산업사의 출발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지역이다. 개항 이후 항만과 철도, 제조업이 결합되면서 형성된 산업 기반이 바로 이 지역에서 성장했다. 항구를 통해 원자재가 들어오고 철도를 통해 물류가 이동하면서 금속 가공과 기계 부품, 각종 소규모 공장이 밀집해 인천 산업경제의 중심 역할을 담당했다.

 

한때 동구 일대는 공장 굴뚝이 빼곡하게 들어선 대표적인 산업 지역이었다. 항만 노동자와 제조업 노동자들이 모여 살며 도시의 활력을 만들어냈고, 지역 상권 역시 공장 노동자들의 소비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인천의 산업도시 이미지를 형성한 핵심 지역이 바로 동구였다.

 

그러나 산업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동구의 산업 생태계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대규모 공장 중심의 산업 체제가 강화되고 해외 생산 기지가 확대되면서 소규모 제조업은 점차 경쟁력을 잃었다. 공장들은 노후화되었고 생산시설 역시 현대화되지 못한 채 남아 있는 곳이 많았다.

 

이와 함께 지역 경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젊은 인구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고, 지역 상권 역시 점차 침체되기 시작했다. 오래된 산업 도시가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들이 동구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동구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기존 산업을 단순히 정리하거나 외부 산업을 유치하는 방식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오히려 기존 산업 기반을 새로운 산업 구조로 재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도시경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개념이 바로 ‘도심형 제조업’이다. 이는 대규모 공장 중심의 산업 구조가 아니라 소규모 제조업과 디자인 산업, 디지털 제작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방식이다. 전통적인 제조 기술을 디지털 기술과 결합하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여러 도시에서 시도되고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동구에는 여전히 수많은 소규모 공장이 남아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오랜 경험과 숙련된 기술을 보유한 작업장들이 곳곳에 존재한다. 금속 가공, 기계 부품 제작, 각종 산업용 부품 생산 등 다양한 제조 기술이 축적되어 있다는 점은 동구가 가진 중요한 자산이다.

 

이러한 산업 기반을 없애기보다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즉 기존 제조 기술을 디지털 제작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정책으로 거론되는 것이 ‘도심형 제조 혁신센터’ 구축이다. 이 센터에서는 기존 제조 기술과 디지털 제작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제품 개발과 창업을 지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금속 가공 기술과 3D 프린팅 기술을 결합한 제품 제작, 디자인 산업과 결합한 창작 산업, 맞춤형 제품 생산 등이 가능하다.

 

이러한 산업은 대규모 공장이 아니라도 운영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소규모 작업 공간에서도 충분히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심 지역에서도 산업 활동이 가능하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도심형 제조업은 오래된 산업 도시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구 역시 이러한 산업 구조로 전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기존 제조업 기반과 숙련된 기술 인력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디지털 기술과 디자인 산업을 결합한다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구 경제 전략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는 청년 창업이다. 도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젊은 인구가 유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여러 도시에서는 청년 창업을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동구 역시 메이커 산업 중심의 창업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메이커 산업은 제조 기술과 디자인,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산업이다. 특히 3D 프린터나 디지털 제작 장비를 활용해 소규모 창업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위해 폐공장이나 빈 상가를 창업 공간으로 전환하는 정책도 검토할 수 있다. 오래된 산업 시설을 창업 공간으로 활용하면 도시재생과 산업 육성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

 

이 공간에서는 디자인 제품 제작, 수공예 산업, 문화 상품 생산 등 다양한 창작 산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 특히 배다리 문화거리와 연결하면 문화 산업과 제조 산업이 결합된 새로운 경제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배다리 일대는 이미 문화예술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지역이다. 독립 서점과 문화 공간, 예술가 작업실 등이 자리 잡으면서 인천의 대표적인 문화 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문화 자산과 제조 산업을 결합하면 독특한 도시 산업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를 들어 문화 콘텐츠와 디자인 제품을 생산하는 창작 산업을 육성하면 관광과 문화 소비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산업 정책을 넘어 도시 브랜드를 만드는 전략이 될 수 있다.

 

동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산업이 흩어져 있는 구조를 재편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여러 산업과 창업 공간을 연결해 하나의 산업 클러스터를 만드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동인천역 주변에는 창업 공간과 문화 산업을 집중시키고, 기존 공장 지역에는 제조 혁신센터를 구축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동구 전체가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될 수 있다.

 

이러한 산업 클러스터는 단순한 산업 단지와는 다른 개념이다. 제조업과 디자인 산업, 문화 산업, 창업 기업 등이 함께 연결되는 복합적인 산업 구조를 의미한다.

 

또한 대학과 연구기관과 협력하면 기술 기반 창업도 가능해진다. 인천에는 여러 대학과 연구기관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과 협력해 기술 창업을 유도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이 성공한다면 동구는 단순한 산업 지역을 넘어 새로운 도시 경제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오래된 제조업 기반과 새로운 창작 산업이 결합된 도시 산업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는 시간이 흐르면서 역할이 변화한다. 한때 산업 도시였던 지역이 문화 도시로 변하기도 하고, 제조업 중심 지역이 창조 산업 중심 도시로 바뀌기도 한다.

 

동구 역시 이러한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다. 산업 도시로 성장했던 과거의 역사 위에 새로운 도시 경제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만약 동구가 도심형 제조업과 문화 산업을 결합한 새로운 산업 구조를 만들어낸다면, 이는 단순한 지역 경제 정책을 넘어 인천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산업 도시에서 창조 도시로의 전환. 바로 그 변화의 출발점이 지금 인천 동구에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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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시민포털지원센터 이사
내외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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