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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스타의 시대를 넘어- 한중 컬처 산업이 중국 경제 위기 해법이 될 수 있다.

청년실업에 직면한 중국, 구조 전환이 필요한 한국

경쟁이 아니라 공동 제작, 독점이 아니라 분산 수익

이제는 ‘모두가 길러내는 스타’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태수 기자 | 기사입력 2026/01/07 [09:19]

1인 스타의 시대를 넘어- 한중 컬처 산업이 중국 경제 위기 해법이 될 수 있다.

청년실업에 직면한 중국, 구조 전환이 필요한 한국

경쟁이 아니라 공동 제작, 독점이 아니라 분산 수익

이제는 ‘모두가 길러내는 스타’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태수 기자 | 입력 : 2026/01/07 [09:19]

한중 관계를 이야기할 때 문화 산업은 늘 양가적인 위치에 놓여 있었다.

 

한류의 성공은 중국 시장과의 협업 가능성을 증명했지만, 동시에 정치적 긴장과 규제는 협력의 불확실성을 키워왔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과거와 다르다.

 

중국과 한국 모두가 경제 구조 전환의 압박을 받고 있고, 특히 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기존 성장 모델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공통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지점에서 한중 컬처 산업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소득분배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으로 다시 검토될 필요가 있다.

 

현재 중국의 경제 상황은 겉으로 보이는 성장률보다 훨씬 복합적이다.

 

부동산 중심의 성장 모델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소비 심리는 위축되었고, 제조업과 플랫폼 산업 모두 과거와 같은 고용 흡수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청년실업률 문제는 구조적 위기로 인식되고 있다. 공식 통계 발표 방식이 바뀔 정도로 청년 고용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 되었고, 대학을 졸업해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일상화되었다.

 

이는 단순히 일자리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참여할 수 있는 성장 경로’가 사라지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대한민국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K-POP과 콘텐츠 산업은 세계적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성과가 산업 전반의 소득분배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소수의 톱 아티스트와 대형 기획사에 수익이 집중되고, 연습생과 스태프, 지역 기반 창작자들은 불안정한 구조에 머물러 있다. 1인 스타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는 강력했지만, 사회 전체의 고용과 소득 분배 측면에서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중 컬처 산업 협력의 핵심 가치는 ‘시장 확대’보다 ‘구조 전환’에 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더 많은 스타를 배출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창작과 생산 과정에 참여하고 그 성과를 나눌 수 있느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1명의 슈퍼스타가 아니라, 팀과 공동체 단위로 성장하는 ‘모두의 스타’ 구조다.

 

이는 개인의 재능을 억누르는 개념이 아니라, 개인의 성과가 집단의 성과로 연결되고 다시 개인에게 돌아오는 순환 구조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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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핑크 제니 인스타그램 캡쳐    

 

중국과 한국이 함께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협력 모델은 바로 이 지점에서 설계될 수 있다.

 

공동 오디션, 공동 제작, 공동 유통이라는 기존 협력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동 리그형 구조나 팀 기반 프로젝트를 상상할 필요가 있다.

 

특정 개인의 인기에 모든 리스크를 거는 방식이 아니라, 여러 팀과 다양한 창작자가 동시에 참여하는 구조는 실패 위험을 분산시키고, 성공의 과실을 넓게 나눌 수 있다. 이는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며, 청년층에게는 참여 가능한 진입로를 제공한다.

 

특히 문화 산업은 제조업과 달리 지역과 국경을 넘는 협업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중국의 방대한 내수 시장과 한국의 콘텐츠 기획·프로듀싱 역량이 결합된다면, 단일 스타 의존도가 낮은 집단형 콘텐츠 모델을 실험할 수 있다.

 

이는 중국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참여형 일자리와 수익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에게는 콘텐츠 산업의 과도한 수도권·대형사 집중 구조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문화 산업이 고용과 소득분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니라 경제 정책적 의미를 가진다.

 

중요한 전환점은 ‘경쟁 서사’에서 ‘공동 성장 서사’로의 이동이다.

 

한중 문화 협력이 늘 정치적 변수에 흔들렸던 이유 중 하나는, 협력의 성과가 특정 기업이나 개인에게만 귀속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조 자체가 분산형이고 참여형이라면, 협력은 리스크가 아니라 안전판이 된다.

많은 사람이 얽혀 있을수록, 문화 산업은 특정 스타의 흥망이나 단기 유행에 덜 흔들리는 안정적인 생태계로 진화할 수 있다.

 

지금은 한중 모두에게 선택의 시점이다. 청년실업과 소득 양극화라는 공통의 문제 앞에서, 문화 산업을 단순한 소비재로 볼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분배 구조를 실험하는 사회적 인프라로 볼 것인지가 갈림길이 된다. 1인 스타의 시대는 분명 화려했지만, 이제는 그 다음 단계를 고민해야 할 때다.

 

중국과 한국이 함께 만드는 컬처 산업이 ‘누가 더 뜨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함께 나누느냐’를 기준으로 재설계될 수 있다면, 그 협력은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새로운 경제 해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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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기후변화 발행인
내외신문 대표 기자
금융감독원, 공수처 출입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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