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 지하에 ‘자체 하수처리장’…입주 예정자들 “분양 사기” 반발분양 공고엔 ‘한 줄’, 모델하우스 설명은 ‘제로’…정보 비대칭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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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MBN 화면 캡쳐 |
입주 예정자들은 “모델하우스 상담 과정에서 단지 지하에 하수처리시설이 들어선다는 설명을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5일 열린 입주 예정자 간담회에서도 “왜 나쁜 얘기는 한마디도 안 하느냐”, “이런 시설이 있다는 설명조차 없었던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항의가 잇따랐다.
예비 입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악취와 소음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시설 유지·보수 비용이 장기적으로 입주민 관리비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점도 큰 불만 요소다. 한 입주 예정자는 “시설 사용 연한이 지나 교체가 필요하거나 고장이 발생했을 경우, 그 비용이 적지 않을 텐데 결국 주민들이 부담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시공사 측은 공공 하수처리장 용량 부족이라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는 입장이다. 자체 하수처리시설 설치는 행정 허가 과정에서 요구된 조건이었으며, 입주민과의 소통이 충분하지 못했던 점은 인정하지만 분양 사기에 해당할 정도의 중대한 하자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시공사는 소음이나 악취 발생 가능성, 관리비 부담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입주 예정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소송 의사를 밝힌 입주 예정자만 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대단지 아파트에서 단지 내 자체 하수처리시설을 운영하는 사례가 흔치 않은 만큼, 분양 정보 고지의 적절성 여부와 책임 범위를 둘러싼 법적 판단이 향후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번 사안은 대규모 주거단지 분양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정보의 범위와 방식이 어디까지여야 하는지를 다시 묻고 있다. 핵심 설비가 단지 가치와 주거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최소한의 문구로만 처리한 것이 정당했는지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