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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났지만 평화는 오지 않았다, 시리아의 2025년 겨울

제재 해제와 공습이 동시에 진행되는 나라

재건의 문 앞에서 다시 흔들리는 시리아

안보·통합·생존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간

전용현 기자 | 기사입력 2025/12/23 [07:47]

전쟁은 끝났지만 평화는 오지 않았다, 시리아의 2025년 겨울

제재 해제와 공습이 동시에 진행되는 나라

재건의 문 앞에서 다시 흔들리는 시리아

안보·통합·생존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간

전용현 기자 | 입력 : 2025/12/23 [07:47]

시리아가 다시 세계 뉴스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전쟁이 끝났다는 말은 오래전에 나왔지만, 평화가 시작됐다는 신호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2025년 말의 시리아는 재건과 공습, 외교 정상화와 무력 충돌이 동시에 진행되는 기묘한 시간대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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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아 다마스쿠스 전경    

 

미국과 동맹국은 최근 시리아 중부와 동부 일대에서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이번 군사 작전은 IS의 재확산 가능성에 대한 경고이자, 시리아가 여전히 ‘사후 관리가 끝나지 않은 전쟁터’라는 현실을 다시 각인시켰다. 전면전은 끝났지만, 저강도 충돌과 테러 위협은 사라지지 않았다.

 

군사적 긴장과는 대조적으로, 외교와 경제의 시계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이 시리아에 적용해오던 포괄적 제재 체계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면서, 다마스쿠스는 국제 금융과 무역 질서로 복귀할 수 있는 통로를 다시 열게 됐다. 제재는 무기였고, 해제는 신호다. 문제는 그 신호가 실제 재건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시리아 정부는 제재 해제를 “재건의 출발선”이라고 강조하지만, 현장의 체감은 다르다. 화폐 가치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에너지와 식량 공급은 정상화되지 않았다. 도시의 일부는 재건 간판으로 덮여 있지만, 그 뒤편에는 실업과 빈곤이 고착화된 일상이 이어진다. 전쟁이 파괴한 것은 건물만이 아니라, 생계의 구조였다.

 

정치적으로도 시리아는 여전히 미완의 상태다. 특히 북동부 지역을 실질적으로 통제해온 쿠르드 주도 세력의 통합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핵심 과제다. 이 문제를 둘러싸고 터키가 강하게 개입하고 있다. 터키는 국경 안보를 이유로 쿠르드 무장세력의 무장 해제와 중앙정부 통합을 요구하며, 외교적 압박과 군사적 경고를 병행하고 있다. 시리아 내부 통합은 곧바로 지역 질서 문제로 확장되는 구조다.

 

이처럼 시리아의 현재는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되지 않는다. 공습은 현재형이고, 재건은 미래형이며, 정치 통합은 조건부다. 국제사회는 시리아를 ‘전쟁 이후 국가’로 분류하려 하지만, 시리아는 아직 ‘전쟁 중인 평화’에 가깝다.

 

시민들의 삶은 이 복합적 현실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낮에는 시장이 열리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만, 밤에는 여전히 전기 공급이 불안정하고, 군사 충돌 소식이 일상을 가른다. 평범한 일상과 비상 상태가 동시에 존재하는 사회, 그것이 지금의 시리아다.

 

 

2025년의 시리아는 질문을 던진다. 제재 해제만으로 국가는 회복되는가. 공습으로 안보는 안정되는가. 그리고 전쟁의 종결은 누가, 언제 선언할 수 있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분명한 것은, 시리아의 시간은 여전히 느리게, 그러나 무겁게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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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포털 지원센터 대표
내외신문 광주전남 본부장
월간 기후변화 기자
사단법인 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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