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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에 처음 생기는 국립의대, ‘통합’이라는 선택

의대 없는 유일한 광역자치단체, 전남의 현실
목포대·순천대 통합, 경쟁 대신 역할 분담
2027년 개교 목표, 속도전의 배경
동·서부권 대학병원 구상, 지역의료는 달라질까
‘서울대 10개 만들기’와 전남 통합대의 위치

전용욱 기자 | 기사입력 2025/12/19 [07:58]

전남에 처음 생기는 국립의대, ‘통합’이라는 선택

의대 없는 유일한 광역자치단체, 전남의 현실
목포대·순천대 통합, 경쟁 대신 역할 분담
2027년 개교 목표, 속도전의 배경
동·서부권 대학병원 구상, 지역의료는 달라질까
‘서울대 10개 만들기’와 전남 통합대의 위치

전용욱 기자 | 입력 : 2025/12/19 [07:58]

전라남도가 마침내 ‘의과대학 없는 광역자치단체’라는 오랜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결단을 내렸다. 12월 17일, 대통령실 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회동에서 전남도와 국립목포대, 국립순천대는 ‘전남 통합대학교 국립의과대학’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단순한 대학 신설이 아니라, 지역의료와 지방소멸이라는 두 개의 구조적 문제를 동시에 건드리는 선택이다.

 

전남은 전국 최대 규모의 의료 취약지로 꼽혀왔다. 응급의료 접근성, 필수의료 인력 부족, 고령화 속도까지 모든 지표가 불리한데도, 의과대학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그 결과 중증 환자는 광주나 수도권으로 이동해야 했고, 지역 의료는 늘 ‘버티는 체계’에 머물렀다. 이번 의대 신설 논의가 단순한 교육 정책을 넘어 공공의료 전략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눈에 띄는 대목은 ‘통합’ 방식이다.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를 하나의 통합대학으로 묶되, 캠퍼스별 총장을 두고 자율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유연한 모델을 택했다. 이는 통합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서열화와 흡수 논란을 피하고, 동·서부권 균형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경쟁 대신 역할 분담이라는 메시지다.

 

정부와 전남도는 2027학년도 개교를 목표로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의대 정원은 최소 100명 이상, 여기에 더해 동부와 서부권에 각각 5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구상도 함께 제시됐다. 의대만 덜컥 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교육과 임상, 공공의료를 동시에 묶겠다는 점에서 이전 논의들과 결이 다르다.

 

이번 통합대학은 ‘글로컬대학 통합’이라는 첫 사례라는 상징성도 갖는다. 정부가 내세운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과의 연계 역시 강조됐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 거점 국립대를 국가 혁신의 축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 전남에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의대 신설이 지역 의료 인력의 ‘정착’으로 이어질지, 대학병원이 수도권 대형병원의 하청 구조로 머물지 않을지는 운영 설계에 달려 있다. 통합이라는 틀이 협력의 플랫폼이 될지,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전남 통합 국립의대 논의는 그래서 단순한 지역 현안이 아니다. 지방소멸과 의료 불균형이라는 국가적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답안지다. 이 선택이 성공한다면, 다른 지역에도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 실패한다면, ‘의대 신설’이라는 해법 자체가 다시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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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시민포털지원센터 이사
월간 기후변화 기자
내외신문 전북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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