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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ESG 리더십의 기로에 서다

중남미 ESG 전환의 중심, 브라질의 부상

재생에너지와 국제기후금융, 브라질의 녹색 성장 기반

금융시스템의 녹색화, 제도 개혁과 국제 리더십 강화

녹색금융의 기회와 그림자, 자본과 생태의 충돌

COP30 앞둔 브라질, 선언을 넘어 실천으로

전용욱 기자 | 기사입력 2025/10/22 [10:01]

브라질, ESG 리더십의 기로에 서다

중남미 ESG 전환의 중심, 브라질의 부상

재생에너지와 국제기후금융, 브라질의 녹색 성장 기반

금융시스템의 녹색화, 제도 개혁과 국제 리더십 강화

녹색금융의 기회와 그림자, 자본과 생태의 충돌

COP30 앞둔 브라질, 선언을 넘어 실천으로

전용욱 기자 | 입력 : 2025/10/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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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아마존강 동시에 개발 중심의 정책기조와 환경보호 간의 충돌이라는 구조적 모순에 직면해 있다는 평    

 

브라질이 중남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환의 중심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남미 최대 경제국으로서 풍부한 천연자원과 방대한 생물다양성을 바탕으로 녹색금융과 지속가능 산업을 확장하고 있으나, 동시에 개발 중심의 정책기조와 환경보호 간의 충돌이라는 구조적 모순에 직면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브라질 정부는 글로벌 기후금융 질서 속에서 적극적 역할을 자임하며, 자국을 녹색경제의 새로운 허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 산림 훼손, 석유탐사 승인, ESG 공시 체계의 불균형 등 실천 단계에서 드러나는 한계가 여전히 브라질의 발목을 잡고 있다.

 

브라질은 태양광·풍력·수력 등 재생에너지 자원의 잠재력이 막대하다. 이 점은 저탄소 산업으로의 전환에 있어 확실한 경쟁우위로 작용한다.

 

기후정책 전문기관인 Climate Policy Initiative에 따르면 브라질은 2021년부터 2022년 사이 국제기후금융을 통해 약 51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84%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수치는 브라질이 글로벌 녹색금융의 주요 수혜국이자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세계 각국의 녹색채권 발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브라질 역시 그린본드와 지속가능채권을 적극 발행하며 친환경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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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을 개발해 풍력발전을 세운 브라질    

 

브라질 정부는 금융시스템의 녹색화를 핵심 국정의제로 삼고 있다. 2024년 G20 의장국 자격으로 ‘지속가능금융 개혁’을 공식 제안했으며, 2025년에는 110여 개국 재무장관과 함께 1조 달러 규모의 기후금융 확충안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브라질은 국제적 리더십을 강화하는 한편, 자국 내 금융기관들의 ESG 리스크 관리 의무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BACEN)과 증권거래위원회(CVM)는 상장기업과 금융기관에 대해 환경·사회적 리스크 공시를 의무화하고, 국제회계기준위원회(IFRS)의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IFRS S1·S2)을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기업 차원에서도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브라질의 주요 기업들은 경영보고서에 ESG 실적을 반영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를 신용평가와 자본조달의 핵심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2024년 조사에 따르면 브라질 상장기업의 70% 이상이 ESG 실무조직을 설치했으며, 지속가능경영 지표를 경영성과와 연동하는 비율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그 결과 ESG를 선도하는 기업일수록 글로벌 자본 접근성이 향상되고, 브랜드 가치와 투자유치 경쟁력도 강화되는 추세다.

 

브라질 정부와 공공금융기관은 ‘녹색자본 시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았다. 국영개발은행인 BNDES는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Brookfield) 및 TPG와 함께 약 40억 달러 규모의 녹색투자펀드를 조성 중이다. 해당 펀드는 산림보호, 재생에너지, 수소산업, 농업 탄소감축 프로젝트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녹색금융의 확장은 동시에 두 가지 과제를 낳는다. 첫째, 자금이 실제로 환경 개선과 사회적 포용으로 이어지는지를 입증할 수 있는 투명한 평가체계가 미흡하다. 둘째, 녹색투자 확대가 오히려 원주민 거주지 침범이나 산림파괴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표적으로 아마존강 하구 인근 석유탐사 승인 사례는 ‘개발 우선주의의 회귀’라는 비판을 불러왔다.

 

국제사회는 브라질의 이러한 이중적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 내부에서도 ESG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논쟁이 지속된다. 공시기준이 미비하고, 기업 간 정보의 질이 불균등하며, ESG 인증의 신뢰도 역시 일관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원주민권리 보장, 토지이용 갈등, 환경파괴를 둘러싼 지역사회 반발 등이 ESG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산림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약 1만 제곱킬로미터 이상의 산림이 훼손되고 있으며, 이는 전체 탄소흡수량을 급격히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이 ESG에서 차지하는 국제적 위상은 여전히 크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브라질을 ‘녹색신흥시장’으로 평가하고,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브라질을 포트폴리오 내 ESG 투자비중 확대국으로 설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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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재생에너지 및 기타 보존이냐 개발이냐의 회의산림벌채와 산업개발의 유혹을 끊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은 ESG 보고서를 발표하며 국제적 기준을 따르려 하지만, 지역사회와 환경에 대한 실질적 개선은 더딘 편    

 

탄소배출 감축을 넘어 생물다양성 보호, 재생가능 자원 활용, 사회적 포용 등 다층적 ESG 과제를 통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브라질이 2025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의 개최국으로 확정되면서, 향후 ESG 리더십을 증명할 결정적 기회를 맞이할 전망이다.

 

 

브라질은 지금 개발과 지속가능성의 교차로에 서 있다.

 

정부는 기후금융과 녹색성장을 전면에 내세우지만, 여전히 산림벌채와 산업개발의 유혹을 끊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은 ESG 보고서를 발표하며 국제적 기준을 따르려 하지만, 지역사회와 환경에 대한 실질적 개선은 더딘 편이다.

 

 

브라질이 진정한 녹색 리더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선언적 비전이 아닌 실천적 이행, 그리고 투명한 공시와 검증체계를 통해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ESG는 더 이상 이미지 관리가 아닌 생존의 전략이며, 브라질의 향후 선택은 중남미 전체의 지속가능성 모델을 가늠할 잣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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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미래연구소 이사
시민포털지원센터 이사
월간 기후변화 기자
내외신문 전북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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