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25%에도 뚫은 현대자동차, 미국 시장 신기록의 비밀단기 수익성보다 점유율 확장에 올인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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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오닉(Ioniq)은 현대자동차가 2016년 처음 선보인 친환경 차량 모델에서 시작해, 2020년에는 독립적인 전기차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아이오닉'이라는 이름은 '아이온(Ion)'과 '유니크(Unique)'의 합성어로, 전기적 특성과 혁신적 이미지를 동시에 담고 |
판매 호조를 이끈 것은 전기차였다. 아이오닉 5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2% 증가하며 8,400대 이상 팔렸다.
IRA 세액 공제가 종료되기 전, 소비자들의 수요가 몰린 덕분이기도 하지만, 현대차가 자체 인센티브로 공백을 메운 점도 결정적이었다. 2025년식 모델부터는 7,500달러 현금 보조금을 직접 지급하며, 2026년식 모델은 트림별 최대 9,800달러를 인하했다.
이는 정부 보조금 의존도를 줄이고, 자력으로 전기차 대중화를 끌어내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동시에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8개에서 18개로 확대하고,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도 예고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보조금 축소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 연장형 차량 같은 현실적 대안을 적극 준비하는 모습이다.
현대차의 이번 전략은 분명 성공적이었지만, 지속 가능성에는 우려도 존재한다. 현재 매달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400억 원, 300억 원 수준의 관세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자동차의 관세율이 15%로 낮아질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위험도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단기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점유율을 선점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가격 인상 억제와 자체 보조금 지급이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2027년에는 싼타페급 SUV에 EV 시스템을 장착하고,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며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관세 25%라는 장벽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소비자와 직접 맞닿은 가격 전략, 유연한 보조금 정책, 그리고 하이브리드·전기차 투트랙 대응으로 미국 시장을 뚫었다.
단순한 판매 신기록이 아니라, 변화무쌍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속에서 기업이 어떻게 생존하고 성장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 사례라 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