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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칼럼] 중금대교 건설, 지역사회와 교통 현실 고려한 재검토 필요

교통체증 원인부터 규명해야… 단순 교량 신설은 해법 아냐

와우지구 상권 활성화 명분, 현실성 부족한 주장

주민 안전·정주여건·절차적 정당성 종합 고려한 대안 마련 시급

이충재 (전)한국노총 부위원장 | 기사입력 2025/10/01 [11:21]

[이충재 칼럼] 중금대교 건설, 지역사회와 교통 현실 고려한 재검토 필요

교통체증 원인부터 규명해야… 단순 교량 신설은 해법 아냐

와우지구 상권 활성화 명분, 현실성 부족한 주장

주민 안전·정주여건·절차적 정당성 종합 고려한 대안 마련 시급

이충재 (전)한국노총 부위원장 | 입력 : 2025/10/01 [11:21]

광양시가 약 600억 원을 들여 중마동과 금호동을 연결하는 중금대교 건설을 추진하면서, 실효성과 필요성을 둘러싼 논란이 지역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현 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이 사업은 출퇴근 교통량 분산을 주요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정작 교통체증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검증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 금호·길호대교의 일일 평균 차량 대수만을 근거로 교량 신설을 결정할 것이 아니라, 포스코 진출입로 부족이 문제인지, 금호동 내부 교통 체증이 더 큰 원인인지 면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만약 금호동 내부 혼잡이 근본적 원인이라면, 새로운 교량은 단시간에 차량을 더 몰아넣어 오히려 교통난을 악화시킬 수 있다. 혼잡 구간으로의 단시간 집중보다 차량 흐름을 장기적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십 년 동안 현 교통 체계를 이용해온 포스코 출퇴근 직원들 사이에서 현재 교통 상황이 심각하다는 문제 제기가 얼마나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또 다른 명분으로 제시되는 와우지구 상권 활성화 역시 설득력이 부족하다. 출퇴근 차량이나 대형화물 운전자들이 와우지구에서 소비를 할 가능성은 낮고, 금호동 상권이 이미 침체된 상황에서 주민들이 다리를 건너 상권을 살릴 것이라는 기대 역시 현실성이 떨어진다.

 

오히려 와우지구 활성화의 해법은 주차난 해소, 상권 다양성 강화, 관광객 유치 전략 등 근본적 대책에서 찾아야 한다.

 

주택단지 주변 교통 혼잡 가중, 통학로 안전 위협, 정주여건 훼손은 중금대교 건설이 초래할 수 있는 현실적 부작용이다.

 

더 큰 문제는 추진 과정에서 주민과의 충분한 소통이 부재했다는 점이다.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상태에서 강행되는 사업은 지역사회의 불신과 반발을 낳을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교량 신설이 아니다. 출퇴근 혼잡 해소를 위해 금호대교 확장, 금호동 내부 도로 차선 확충, 금호대교 입구 교차로의 입체화 등 다양한 대안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중금대교 건설이 진정 지역 발전과 주민 편익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보여주기식 공약 이행에 불과한지 시민들이 묻고 있다. 과학적 분석, 주민 안전, 상권 활성화 방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중금대교 건설은 반드시 재검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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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충재 전 한국노총 부위원장    

 

 

이충재 (민주당 광양지역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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