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 ETF, 디지털 자본시장의 새로운 전환점STO와 ETF의 만남, 투자 안정성과 혁신을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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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이미지(이미지제공=게티이미지프로) |
토큰증권 ETF의 기본 구조는 명확하다. 먼저 기초자산을 부동산, 음악·IP 저작권, 스타트업 지분, 채권 및 대체투자형 STO 등으로 다양화한다.
이 가운데 부동산 기반 STO는 리츠(REITs)와 유사한 구조를 취하며 안정성을 제공하고, 음악·IP 저작권은 K-컬처 확장과 맞물려 팬덤 기반의 투자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또한 스타트업 지분형 STO는 혁신 자본을 공급하는 창구로 기능할 수 있으며, 채권형 STO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의 접점을 제공한다.
이러한 자산들을 포트폴리오화하여 ‘K-STO Growth ETF’, ‘K-STO Real Asset ETF’, ‘K-STO Mixed ETF’ 등으로 세분화하면 투자자 성향에 따른 맞춤형 투자 상품이 가능해진다.
예컨대 성장 중심 ETF는 스타트업과 저작권 비중을 확대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 실물자산 중심 ETF는 부동산과 인프라 기반으로 안정성을 제공하며, 혼합형 ETF는 다양한 자산을 균형 있게 담아 리스크 관리와 수익 추구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
운용 구조 역시 체계적으로 설계된다. 자산운용사(AMC)가 펀드 운용을 담당하고, 은행이나 신탁회사가 수탁기관으로 참여하여 기초자산의 안정성을 보증한다.
거래소는 STO 전용 플랫폼을 통해 ETF 거래를 지원하며, 블록체인 기반의 투명한 정산 및 분배 시스템을 구축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한다. 이를 통해 실시간 순자산가치(NAV) 공시가 가능해지고, 최소 보유 STO 분산 요건을 충족시켜 특정 자산 쏠림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KYC(고객신원확인)와 AML(자금세탁방지), ISMS 인증을 통해 규제 당국이 요구하는 투자자 보호 장치를 완비한다.
규제와 법적 고려도 중요한 과제다. 현행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체계 안에서 STO와 ETF가 융합될 경우 새로운 해석과 법제 정비가 필요하다. ETF 인가를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투자상품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고, 토큰증권의 발행 및 유통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실물자산 기반 STO의 경우 자산권리 증명, 담보 구조, 투자자 청산권 보장 등에서 세부 규정이 정교하게 다듬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마련되는 제도적 기반은 오히려 한국형 STO ETF 모델을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토큰증권 ETF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기대 효과는 막대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소액으로도 다양한 STO 자산에 분산 투자할 수 있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기존 자본시장에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음악 저작권, 글로벌 스타트업 지분,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등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시장 측면에서는 유동성이 제한적이었던 ST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관 투자자의 진입을 유도함으로써 거래 규모와 신뢰도를 높인다.
산업 측면에서는 자금 조달의 문턱을 낮춰 문화산업, 혁신산업, 지역 경제 프로젝트에 자본이 원활히 공급되는 구조를 만든다. 국가적으로는 한국형 STO ETF 모델이 해외 시장에 수출되며 글로벌 금융 패권 경쟁 속에서 전략적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실행 로드맵도 구체적으로 마련되어 있다. 1단계(2025~2026년)에는 저작권과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시범 STO ETF를 출시해 시장 반응과 법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한다. 2단계(2027~2028년)에는 산업별 ETF를 세분화하고, 해외 STO와의 연계를 통해 글로벌 확장을 준비한다.
마지막으로 3단계(2029년 이후)에는 한국형 STO ETF를 글로벌 주요 거래소에 상장하고, 디지털 원화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과 연동해 국제적 결제 및 투자 인프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로드맵은 단순히 금융 상품 개발을 넘어, 한국의 금융 주권을 강화하고 K-컬처, K-산업과 연계된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드는 종합 전략으로 평가된다.
투자자 유치 전략 역시 다층적으로 전개된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는 연기금, 보험사, 벤처캐피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IR을 진행하고, 리테일 투자자에게는 증권사 MTS와 HTS, 그리고 STO 거래소 API 연동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글로벌 확장을 위해서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금융허브와 협력해 크로스 리스팅을 추진하고, 나아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도 한국형 STO ETF의 상장을 검토한다. 이는 단순히 국내 투자자만을 위한 상품이 아니라, 한국 자본시장이 세계와 직접 연결되는 디지털 자산 금융의 핵심 통로로 자리 잡게 한다.
토큰증권 ETF는 결국 디지털 자산 시장이 성숙기로 나아가는 상징적인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한국 자본시장이 이 새로운 기회를 어떻게 제도화하고, 얼마나 혁신적으로 수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10년간 글로벌 금융질서에서의 입지가 결정될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 자산은 거래망이 좁고 유동성이 부족해 할인된 가격에 머물렀지만, STO와 ETF의 결합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는 단순히 금융 공학의 혁신이 아니라, 창작자와 기업, 투자자와 국가 모두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디지털 자본주의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