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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고래 배 속은 플라스틱 쓰레기장: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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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고래 배 속은 플라스틱 쓰레기장

지난달 하와이 향유고래 사체에서는 그물 통발 낚싯줄 스티로폼 등 줄줄이
하와이 스코틀랜드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고래에서 플라스틱 쏟아져 나와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잘 못 알고 먹어 소화기관 막혀 죽는 일 빈번해져

김시월 대기자 | 기사입력 2023/02/13 [11:56]

죽은 고래 배 속은 플라스틱 쓰레기장

지난달 하와이 향유고래 사체에서는 그물 통발 낚싯줄 스티로폼 등 줄줄이
하와이 스코틀랜드 인도네시아 태국 등의 고래에서 플라스틱 쏟아져 나와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잘 못 알고 먹어 소화기관 막혀 죽는 일 빈번해져

김시월 대기자 | 입력 : 2023/02/13 [11:56]

불과 37년 전인 1986년 국제적으로 상업적 고래잡이가 금지되기 전까지 바닷속의 수많은 고래들은 포경선(捕鯨船)의 포경 대포에서 발사된 작살에 찔려 바다에 검붉은 피를 흘리면서 아주 서서히 죽어갔다. 고래의 몸을 뚫고 들어간 작살은 마치 낚싯바늘의 미늘처럼 고래 살 속에 틀어박혀 쉽게 빠지지 않았다. 작살 끈에는 긴 밧줄이 연결되어 있어서 포경선이 비교적 작은 경우는 고래가 배를 끌고 다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죽어가면 그때서야 사람과 고래의 전쟁이 끝났다

▲ 지난달 27일 태평양 한가운데인 미국 하와이 해변에 죽은 채 떠밀려 온 향유고래. 길이 17m에 무게 54t의 거대한 사체를 해부하여 배 속을 들여다보자 마치 재활용품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꽉 차 있었다. 고래는 이 쓰레기에 식도와 위와 장이 막혀 죽었다. <출처 : 국경없는영상>    

 

상업적 고래잡이가 금지되기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작살 맞은 고래를 즉사시키는 방법이 도입되지 않아 서서히 죽어가는 고래의 고통은 실로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이 자명하다. 식용으로, 화장품이나 의약품 원료로, 고래기름 추출용으로 인기를 누렸던 고래는 일본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대표적 포경 국가들에 의해 서서히 멸종 위기에 내몰렸고, 그 결과로 상업적 포경업은 국제적으로 금지됐다.

 

고래는 새끼에게 젖을 물리는 포유동물이라서 나름대로 소리를 내어 서로 의사소통하고 감정에 따라 울음을 울 줄 안다. 따라서 씨가 말라갈 정도로 포경선 작살에 죽어가던 고래들의 울음소리는 지구 오대양에 가득 찼을 것이 분명하다. 땅 위에 있는 사람들이 그 울음소리를 못 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국제적 금지 협약에 따라 포경선 대포 작살에 맞은 고래들의 울음소리가 잦아드니 이제는 사람들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배 속이 막혀 죽어가는 고래들의 고통에 겨운 울음소리가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남극해 북극해 등 오대양에 구슬프게 퍼져나간다. 먹이인 줄 알고 먹기는 먹었는데 딱딱하거나 질기기는 그지없고, 배 속에 아무리 오래 머물러 있어도 도무지 소화가 되지 않으니, 고래는 식도와 위와 장이 막혀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다.

 

수십 년 전까지는 사람들의 작살에, 이제는 사람들의 플라스틱 쓰레기에 고래가 고통스럽게 울면서 죽어간다. 고래뿐만 아니라 나머지 크고 작은 물고기나 바다 포유동물이 미세플라스틱이나 크고 작은 플라스틱을 먹고 죽어가지만, 유독 고래들의 죽음은 그 크나큰 몸집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막대한 물량으로 사람들을 놀라 자빠지게 한다.

 

 

바다는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워낙 넓고 넓은 망망대해(茫茫大海)여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은 고래들이 언제, 어디서, 얼마나 죽어 나가는지는 제대로 알 수가 없다. 다만 이따금씩 죽은 고래들이 사람의 눈길이 미치는 해변에 떠밀려 올 경우가 있어서 그 심각성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러면, 몇 가지 사례들을 살펴보자.그런데 국제적 금지 협약에 따라 포경선 대포 작살에 맞은 고래들의 울음소리가 잦아드니 이제는 사람들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고 배 속이 막혀 죽어가는 고래들의 고통에 겨운 울음소리가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남극해 북극해 등 오대양에 구슬프게 퍼져나간다. 먹이인 줄 알고 먹기는 먹었는데 딱딱하거나 질기기는 그지없고, 배 속에 아무리 오래 머물러 있어도 도무지 소화가 되지 않으니, 고래는 식도와 위와 장이 막혀 서서히 죽어가는 것이다.

 

수십 년 전까지는 사람들의 작살에, 이제는 사람들의 플라스틱 쓰레기에 고래가 고통스럽게 울면서 죽어간다. 고래뿐만 아니라 나머지 크고 작은 물고기나 바다 포유동물이 미세플라스틱이나 크고 작은 플라스틱을 먹고 죽어가지만, 유독 고래들의 죽음은 그 크나큰 몸집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막대한 물량으로 사람들을 놀라 자빠지게 한다.

 

바다는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워낙 넓고 넓은 망망대해(茫茫大海)여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은 고래들이 언제, 어디서, 얼마나 죽어 나가는지는 제대로 알 수가 없다. 다만 이따금씩 죽은 고래들이 사람의 눈길이 미치는 해변에 떠밀려 올 경우가 있어서 그 심각성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러면, 몇 가지 사례들을 살펴보자.

▲ 지난달 27일 하와이 해변에 떠밀려 온 향유고래의 배 속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들. 하와이대 연구팀이 고래를 해부하여 꺼낸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연구실의 한곳에 모아놓은 것들이다. <국경없는영상>    

 

지난달 27일 미국 하와이 카우아이섬 해변에 수컷 향유고래 사체가 떠밀려왔다. 길이 17m에 무게 54t이나 되는 이 고래에 대하여 미국 국토천연자원부는 해부를 통해 사인을 살펴보기로 하고 하와이대연구소에 해부 작업을 맡겼다. 워낙 대단한 몸집이라서 해부 과정은 무려 15시간이나 걸렸다. 해부 작업 중에 고래의 위장 부분에 칼을 댄 연구자들은 그야말로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이었다.

 

위장 언저리를 열어젖히자 먼저 고기잡이 그물과 통발, 부표 등 덩치가 큰 플라스틱 폐기물들이 드러났고, 커다란 위장 속으로 더 뒤지고 들어가자 잘게 찢어진 그물과 낚싯줄, 낚시바늘, 비닐 등이 쏟아져 나왔다. 하다못해 여러 개씩 달린 통발 다리는 모두 끄트머리가 칼끝처럼 뾰족뾰족하게 생겨 있어 고래가 이것들을 삼키고 심하게 내출혈을 일으켰을 것으로 가늠됐다. 고래가 어떤 고통을 느꼈을지 능히 짐작할 만했다.

 

이번 해부 작업의 조사책임자 크리스티 웨스티는 고래 배 속에서 발견되어서는 안 되는 이물질이 어찌 이렇게 많이 들어 있는지 그저 놀라울 뿐이라며 하와이 인근 바다의 사정이 이렇다면 다른 곳 바다의 사정 역시 비슷할 것이어서 전 지구적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911월 영국 스코틀랜드 해변에 수컷 향유고래 한 마리가 죽은 채 떠밀려왔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스코틀랜드 해변해양동물대응계획>(SMASS)이 사인을 밝히기 위해 사체를 해부하여 조사한 결과 무려 100가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고래 배 속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 쓰레기 역시 어업용 그물과 낚싯줄 및 사람들의 생활 쓰레기 등 종류가 실로 다양했다.

 

 

SMASS의 대표 앤드루 브라운 박사는 사람들로 인한 해양쓰레기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심각하고 비극적인지를 잘 보여주는 암울한 사례라고 개탄했다.

 

 

▲ 하와이 향유고래 사체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들. 위쪽에 통발과 부표, 낚싯줄 등이 보이고 아래쪽에는 찢어진 그물과 비닐 쪼가리들이 보인다. <국경없는영상>    

 한편 지난 20194월에는 이탈리아 해변에서 8m 길이의 암컷 향유고래가 숨진 채 해안에 떠밀려왔는데 배 속을 조사한 결과 그물망, 전깃줄, 플라스틱 접시 등 무려 22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 이 고래는 비교적 적은 몸집이어서 한창 성장 중인 어린 고래로 추정됐다.

 

20194월 필리핀에서도 40분량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은 고래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리고 201811월에는 인도네시아 와카토비 국립공원 해안에서 죽은 향유고래의 배 속에서 60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 이 고래 배 속에서는 플라스틱 컵 115개와 페트병, 슬리퍼 등이 줄줄이 나왔다. 이밖에 2018년 태국 해안에서 죽은 둥근머리 돌고래 배 속에서는 비닐봉지 80여 개가 나왔다. 이 돌고래는 해안에 떠밀려와 죽기 전에 쇼크 증상을 보이다가 비닐봉지 5개를 스스로 토해내고 죽었다. 이때 마침 해안에는 여러 사람이 있던 상황이어서 돌고래가 쇼크를 일으키면서 죽어가는 광경을 여실히 목격했다.

▲ 2019년 11월 영국 스코틀랜드 해변에서 발견된 향유고래 사체의 배를 갈라 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조사원들. 이 고래의 배 속에서는 100㎏ 가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 나왔다. <출처 : SMASS>    

 향유(香油)고래는 특히 내장 속에서 만들어져 덩어리처럼 뭉쳐있는 분()의 일종인 용연향(龍延香)이 최고급 향수의 원료로서 한창때에는 무게 대비로 금보다도 비싸게 거래되기도 하여 포경선의 최우선 목표가 되었었다. 이름 그대로 향기 있는 기름덩어리 탓으로 포경선 대포 작살의 최대 피해를 입었던 향유고래가 어쩐 연유인지 사람들이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에 다시 피해를 겪는 사례가 자주 튀어나와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상의 사례에서 보듯이 향유고래의 먹이 활동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먹을 것으로 오인되는 특별한 인과관계가 있는지에 대하여 면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에는 해마다 800t 내지 1000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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