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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알라:내외신문

너 자신을 알라

무엇이 정의로운 사회인가, 지식인은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

2019-08-26     박의석

 

너 자신을 알라
나는 수험생들에게 올바른 공부방법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학생과 교사, 교수, 일반인, 대상을 가르지 않고 모든 연령층에 학습법 연수를 해왔다. 인류가 남긴 지식을 익히는 기본은 자신이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을 구분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내가 강의장에서 하는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사람들의 무지를 깨우는 일이다. 이 일은 어려울 것 같지만 사실 쉽다. 그 이유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인데 난 그들이 모르는 것을 알게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굳이 내가 그들이 모르는 것을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 잘못된 것을 가르치는 일이 아니라 모르고 있다는 것만 깨우치면 되는 일이다.

기원전 소크라테스는 철저하게 상대방의 무지를 깨고 다닌 인물로 유명하다. 그것이 원인이 되어 독배를 들고 숨진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다. 소크라테스가 무지를 깨우기 위해서 원수를 만드는 일도 마다하고 악역을 맡은 계기는 그에게 안다는 것에 관한 멋진 통찰을 얻은 후이다. 여기에는 일화가 존재하는데, 소크라테스는 어느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 싶은 사람은 모두 광장에 모이자는 제의를 한다. 정말 많은 시민들 아니 거의 모든 시민들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광장에 모인 것이다. 고대나 현대나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하는 인간의 욕구는 같은가 보다. 소크라테스와 시민들은 무엇이 정의로운 사회인지를 들어보는 자유연설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소크라테스는 여기서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되는데 사람들이 말하는 정의로운 사회가 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세상에 정의로운 사회는 사람 숫자만큼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는 사람들에게 공동의 가치를 실현시키는 단일한 개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 인문학에 단일한 개념이 나타나게 된 사건이다.

근래에 벌어진 많은 정치적 사건이 있다. 국민촛불집회, 그에 대응하는 태극기집회, 최근 법무무장관 임명과 관련한 대학생들의 촛불집회, 이들의 목표는 모두 사람을 끌어내리려는 목적이 아니라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려는 열망이었을 것이다. 그럼 묻자, 무엇이 정의로운 사회인가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올바른 개념정립과 그러한 개념으로 지향된 사회가 일관되게 나아가지 않으면 우리 사회엔 사람 숫자만큼의 정의로운 사회가 존재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사회는 아닐 것이다. 나는 천재를 연구하는 사람이다. 역사상의 천재들은 모두 개념을 만들어내고 정리한 사람들이다. 정의로운 사회에 대한 합의적 개념없이 역사가 흘러간다면 우리가 정의로운 사회에서 살아가기란 어려울 것이다. 법이 지켜지는 사회, 기회가 공정한 사회, 약자가 보호되는 사회, 노블리스오블리제가 발휘되는 사회, 결코 많은 것이 요구되는 것도 아님에도..........
참으로 답답하다. 
소크라테스가 다시 온다해도 역시 같은 말을 반복할 것 같다.
너 자신을 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