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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의 생애 끝에서 느끼는 존재감... 사랑을 느끼는 호르몬은 존재하는가?:내외신문

100세 시대의 생애 끝에서 느끼는 존재감... 사랑을 느끼는 호르몬은 존재하는가?

인간에겐 사랑의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나온다. 첫눈에 반하게 하는 도파민 ,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페닐에틸아민, 쾌락과 황홀감을 느끼게 하는 엔도르핀, 사랑의 교감을 느끼게 하는 옥시토신 등이다. 노년에도 사랑의 호르몬은 감정을 지배한다. 그리고 서로의 인간애로 단단해진다.

2019-03-14     김윤진

100세 시대에 어떻게 하면 노년의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까?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인생 2모작에서 인생 3모작이란 신조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준비 없는 노년의 삶은 준비되지 않은 만큼 길어질 수 있는 있다. 은퇴 후 노년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여유 있는 은퇴자금 뿐만 아니라 사랑의 라이프스타일 또한 젊을 때와는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은퇴자들은 수면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4시간 10분을 배우자와 보낸다고 한다. 대부분 은퇴한 후 부부들이 같이 있는 시간이다. 물론 관계의 만족도는 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이것도 신 중년이라 칭해지는 60~70대 노년의 이야기이다. 초고령자로 들어서는 80대 이상의 나이가 되면, 100세 시대의 생애 끝에서 어떻게 존재감을 느끼게 될까?


초고령자는 습관화된 일상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얻는다고 한다. 같은 시간, 같은 자리, 같은 장소, 같은 음악으로 생활의 패턴을 갖는다. 


단조로운 생활패턴이지만 꾸준히 반복하며 살아간다. 10년째 101세 박할아버지는 치아가 없어 매일 순두부로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정성스레 식사를 차려주는 식당주인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초코파이 한 상자를 선물하는 습관이 있다. 젊었을 때 사진 강사였던 박 할아버지는 모 사진관에서 하루 6시간 사진관 도우미로 있지만, 때로 직원들은 거추장스럽다는 의사를 표시하지만 꿋꿋이 하루를 보낸다. 혹시 기약없는 후배들이나 제자들의 방문이 기다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꼬박 6시간을 서서 문밖을 바라본다. 물론 혹시나는 역시나로 오늘도 찾아주는 이는 없었다. 

 

이는 젊었을 때와는 달리 할 일없어지고 막연히 시간을 보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노년의 외로움이 찾아온 것이다. 주변의 또래보다 오래 사는 삶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까  젊은 시절 습관이 노년의 삶의 형태로 드러난다고 하니 정말 잘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노년이 되면 풋풋했던 사랑도 노화되어 느낄 수 있나  노년의 사랑에 젊은이들은 의구심을 품는다. 사람들은 노인들이 특별히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게 보인다며 감정을 잘 알 수 없다고 한다. 이것은 노화가 되면서 세월의 크기만큼 감정이 최적화되어 100세 노인의 감정은 세월 속에 아주 무디어 지는 걸까  계절의 흐름 속에 감정을 느끼지 않는 걸까  아니다. 노년에도 사랑이 찾아오며 느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찌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 늙었다고 사랑까지도 사라질 거라고 생각들 하는지?


봄이 벚꽃처럼 흐드러지게 화사한 자태를 뽐내며 다가오는 봄에 97세 최 할머니는 사랑을 찾아 일본에 간다. 불타는 할머니의 사랑은 일본에 있을 때 사귄 20세 연하의 일본얘인 사쿠라바씨이다. 국제전화로 통화하는 할머니는 사쿠라바씨의 미진한 말투에 혹시나 변심한 건 아닌지 애가 탄다. “일심동체라며 결혼약속까지 한 사이라고” 일본에 머물던 시절 할머니는 20세 연하인 사쿠라바씨와 사랑에 빠졌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행복한 연애를 했다. 할머니는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 우리 3층에 살았어요. 깨끗하고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야, 젊으나 늙으나 젊은 사람을 좋아하니까 걱정된다고 했다. 늙었다고 못하는 게 아니야, 사랑은, 젊다고 하는 게 아니잖아요, 사랑이란 게......,


할머니는 일본으로 건너가 사쿠라바씨와 결혼하려고 한다. 97세 나이에 .그와 평생 함께 있고 싶어서......, 조카딸이 할머니의 결혼서류준비와 일본가는 준비를 도와준다. 할머니는 조급하다. 하루라도 그의 얼굴을 그리지 않는 날이 없다. 이렇게 할머니의 사랑은 확고하다. “그 사람이 사랑한다고 하고 볼에도 뽀뽀하고, 이쪽 볼에도 뽀뽀하구 그랬어. 딴 따다~ 딴 따다......” 결혼행진곡의 리듬을 타는 할머니는 행복해 보였고, 서류를 마치고 일본으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출국했다.


이처럼 100세 가까운 나이에도 사랑의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 걸까  다만, 내색하지 않아서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외로운 게 제일 슬프다고 한다. 멀리 있어도 좋고, 할머니는 후회 없는 마지막을 위해 일본을 선택했다. 사쿠라바상을 만나고 싶다고 이 말도 하고 싶다고 ‘난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 


인간에겐 사랑의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이 나온다. 첫눈에 반하게 하는 도파민 ,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페닐에틸아민, 쾌락과 황홀감을 느끼게 하는 엔도르핀, 사랑의 교감을 느끼게 하는 옥시토신 등이다. 노년에도 사랑의 호르몬은 감정을 지배한다. 그리고 서로의 인간애로 단단해진다. 


92살 박할아버지 역시 매일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있다. 실버타운에서 거주하고 있는 박할아버지는 한 할머니한테 한눈에 반했다. 남편과 사별하고 실버타운에 입주한 할머니인데 나를 좋아했고 나도 좋아했고 서로 사랑하다가 할머니가 아파서 고향으로 갔다며,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고마운 사람이라며 할머니를 그리워했다. 몸이 약한 할아버지를 세심하게 보살펴 준 할머니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번졌다. 할아버지는 매일매일이 그리워 “당신이 없으니 여러 가지가 불편하기 짝이 없소.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오, 빨리 건강이 회복되길 바라요.” 할아버지께 사랑은 따뜻함과 보살핌이었다. 사랑이라는 것이 우리가 몸숨이 붙어 있는 동안 사랑은 언제까지 있는 거예요 각자 그 나름대로의 사랑으로......,


인간은 마음과 강점을 나눌 때 행복을 느낀다. 만약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다가오는 노년을 우리도 희노애락과 함께 느껴지는 감정표현을 하며 살아야 행복해 질 것이다.

김윤진 기자 7225kyj@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