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정동영 '대북정책' 놓고 설전..원칙과 포용..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북문제와 대북정책'을 놓고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이 서로의 의견을 달리하며 말싸움을 벌이는 설전이 벌어졌다.정동영 최고위원은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가 당을 대표해 청와대 회담과 일본 방문 등 수고가 참 많으시며 다음주 중국을 가신다 하니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한 뒤 "당 정책기조를 설명함에 있어 기존 우리당 입장과 손 대표의 입장이 달라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손 대표의 발언에 문제를 삼았다.1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손학규 대표가 굳은 얼굴로 당 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는 손 대표가 일본을 방문할 당시 간 나오토 총리에게 북한문제와 관련해 "핵과 미사일에 대해 단호한 대응과 함께 원칙있는 포용정책을 함께 펴겠다"고 한 말을 끄집어 내 손 대표의 입장은 당의 노선과 다르다고 포문을 열었다.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신념을 갖고 추진해 온 6.15정신,9.19합의정신,10.4정신에 계승과 관점이라는 햇볕정책 취지에 수정을 가하는 변형 이라고 말하며 "손 대표의 발언이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원칙 있는 포용정책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워딩"이라고 강조하며 "마치 우리의 포용정책 노선이 원칙없는 노선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잠시 다른 의원들의 모두 발언이 오가고 손 대표가 다시 마이크를 잡고 반격에 나섰다.
손 대표는 "민주당은 민생진보와 평화진보를 추구하는 당으로 평화는 민생의 기반으로,평화에 대한 위협은 곧, 민생에 위협"이라고 말하며 "남북관계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원칙 있는 포용정책은 평화를 유지하고 개방을 촉진하는 표용정책"이라고 설명하며 "원칙 없는 포용정책은 종북진보라는 오해를 불러온다"고 일축하며 "북한의 세습체제나 핵 개발은 찬성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이크를 다시 잡은 정동영 최고위원은 "내가 말한 포용정책은 세습체제를 찬성 찬양하는 정책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세습체제는 시대 착오적 발상이고 포용정책을 통해 핵포기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말"이라며 목소리를 높이며 손 대표에게 종북진보라는 말은 취소하라고 말 했지만 손 대표는 "다음에 하시죠"로 말을 맺었다.
김봉화 기자 kbh@naewa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