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나 광야에서 살고 싶네 / 전종문 시인
2024-02-19 조기홍
나 광야에서 살고 싶네
전종문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처럼
나 광야에서 살고 싶네
거기는 물 한 모금도 없는 메마른 곳
풀 한 포기도 자라지 않는 황량한 곳
그러나 가나안을 향한 소망이 있는 곳
나 광야에서 살고 싶네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모르지만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이 있었던 곳
더위와 추위에서 보호하며
두 기둥이 앞장서서 가며 길을 안내했던 곳
나 광야에서 살고 싶네
농사를 짓지 않아도 하늘에서 만나가 내리고
반석을 치면 마실 물이 나오던 곳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입으며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님을 깨닫게 하는 곳
나 광야에서 살고 싶네
길이 협착하고 독충과 불뱀이 서식하는 곳
그러나 원망하고 불평하면 징계가 내리고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면 죽임을 당하는
오직 하늘만 바라보고 따라야 하는 곳
나 광야에서 살고 싶네
고난이 있어도 하나님의 은총이 있고
거역할 때 가차없이 징계는 있어도
다시 순종하면 용서의 위로가 있는 곳
하나님이 항상 동행해 주시는
나 그곳, 광야에서 길이 살고 싶네
전종문 시인 프로필
*목사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회장 역임
*총신문학회 회장 역임
*창조문예 문인회 회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회원
*별빛문학회 고문
*시인/수필가/칼럼니스트
*숨 문학작가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