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금융권에 '중소기업·소상공인' 신속한 금융지원 당부

[내외신문/하상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금융권의 신속한 금융지원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19일 서울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금융회사가 "코로나19 여파에 이어 고금리‧경기 둔화로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도와서 장기적으로 함께 상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많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영업 위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자상환부담 증가로 취약차주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돼 부실이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공장·상가·농경지 등 침수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의 중소법인 연체율은 2022년 6월 말 0.30%에서 올 3월 말 0.45%로 0.15%포인트(p) 증가했다. 전 금융권의 개인사업자 연체율도 2021년 말 0.43%에서 올해 3월 말 0.86%로 크게 높아졌다.

그러면서 "금융권이 ‘비 올 때 우산 뺏기’ 식으로 대응한다면 단기적으로는 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을지 모르나 중장기적으로는 실물 경제뿐 아니라 금융회사 건전성에도 부정적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업은행과 농협중앙회는 각각 ‘소외·취약사업자 재도약 프로그램’과 ‘코로나19 특별재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채무상환 유예, 대출금리 인하 등의 채무 조정을 해주는 '중소기업 재기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중 소외·취약사업자 재도약 프로그램은 기업이 신청하기 전에 은행이 대상 기업(총 여신 10억원 미만)을 선정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농협중앙회는 신용대출 최장 10년 담보대출 최장 20년 분할상환 전환·최장 2년 상환유예기간 추가 연장 등의 내용을 담은 상환유예 차주를 위한 자체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원장은 기업은행과 농협중앙회의 자체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해주신 것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지원 노력이 실제 영업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집행될 수 있도록 금융권의 세심한 관리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채무상환 의지는 있으나 일시적 유동성 어려움에 처한 차주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금융회사 입장에서 비용으로만 보기보다는 적극적인 리스크관리 및 장기적인 수익기반 강화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원장은 "최근 집중호우로 수해 피해를 겪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긴급자금지원 등 금융지원도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기업은행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 신한은행·국민은행 부행장과 소상공인연합회장, 대한숙박업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