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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찾습니다:내외신문

사람을 찾습니다

이태원참사 그날 2

2023-05-22     강민숙

사람을 찾습니다

-이태원참사 그날 2

강민숙

 

어머니가 웁니다

허리가 기역자로 꺾이어 웁니다

골든타임 삼분이면 살아있을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아버지가

저승의 푸른 강 앞에서

목숨을 바꿔가라며 울부짖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는

용산구도, 서울시도, 나라도 없었고

있는 것이란 오직 대통령실과

마약 단속하는 사복경찰 뿐이었습니다

거미줄같이 얽힌

생명의 실핏줄을

하나씩 이어달라는 것도 아닌데

심폐소생술 조차 못 받고 죽었다니요

어디 사람 없나요

골든타임 놓칠 수 없다고 달려오는 경찰관이나

주황색 조끼 입은 사람

아니면 생명의 값 다르지 않다고 달려오는

금뱃지 달은 사람이라도

 

핏빛보다 더 진한

향기로운 사람 어디 없나요

빛이 되어 빛나는 사람.

 

강민숙 시인은 전북 부안 출생. 1991년 등단. 시집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그대 바다에 섬으로 떠서』 『꽃은 바람을 탓하지 않는다』 『둥지는 없다』 『채석강을 읽다10여권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