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예문학 대상 수상 '내고향에 가련다'오호현 시인

2023-04-24     조기홍
 

 

[내외신문] 조기홍 기자 = 제68회 한국문예작가회 (회장 서병진)는 4월  22일(토)  오후 2시 30분에 서울 중구구민회관에서 실시한 한국문예 제 7호 출판기념회에서 2023년 한국문예상 대상에 오호현 시인의 시 「내 고향에 가련다」가 수상하였다.


내 고향에 가련다

            오호현

님들은 아시나요
나의 고향산천 철성산과
고산봉을...
기산봉 품자락에 안긴
영수정 영롱히 여울지고
청산에 꿈 펼치려
나비처럼 훨훨 날아왔다
굽이굽이 흐르는
세월 벗 삼아
유유히 흘러 반백이
되었지만
산천은 온전하게
변함없이 웅장하니
月松 天地人 우리네들은
무엇을 위하여
꿈을 펼쳤는가
옛 죽마지우 들과
내천에서 깨벗고
물장구 치던
옛 기억들이 소환하니
허망한 인생사에 메달리어
여지껏 살아왔는지
우리 서로 멀리 떨어져
생활 한지가 반백년의 세월
까만 머리위에는
하얗게 서리꽃이 피엇고
이마에는 굴곡이 깊어졌네
그려
이제 남아있는 수십년은
그리움과 외로움을 위하여
우리 그시절 하하 호호 되던
정다운 추억속으로
어깨동무 하러 가자
정다운 친구들아
다시 만나세 죽마지우야

 

 

 


(심사평) 이미지와 시어 선택 중요하다 있는 가를 파악해야 한다.
한편의 시를 이해하기 위하여 우리는 먼저 화자가 누구이고 무엇을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를 파악해야 한다.일반적으로 자연에서 얻은 감동을 화자의 경험위에 펼쳐 놓고 싶은 얕은 사념으로 심상을 그린다.

오호현의 시 '내 고향에 가련다'는 난해하고 현란한 현대시와는 달리 소월 시대에 옛 선비의 순박한 향수를 현대인의 그리움으로 그려내고 있다.

무심히 흐르는 세월 앞에 소박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다가와 따스한 눈물을 고이게 한다. 언제나 고향 동네 돌담길 모퉁이에서 빙긋이 웃고 있을 것 같은 동무들과 그 고샅길을 환히 밝히며 기다리는 어머니 같은 둥근 달을 그리게 하는 서정시의 풀빛 맛을 느끼게 한다.

<심사위원 : 정순영(글), 조성국, 나영봉, 서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