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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도 시인의 말들도 할 말이 많았다]:내외신문

[정원도 시인의 말들도 할 말이 많았다]

"말과 당나귀와 도착한 詩의 고원(高原)"

2023-04-04     강민숙

[정원도 시인의 말들도 할 말이 많았다]

 

 "말과 당나귀와 도착한 의 고원(高原)"

 

정원도 시인의 시집 말들도 할 말이 많았다가 시작을 통해 출간되었다. 시인은 1983년부터 포항문학, 1985시인지에 삽질을 하며등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그리운 흙』 『귀뚜라미 생포 작전』 『마부등이 있다.

 

이 시집의 해설을 쓴 김응교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마부로 상징되는 발굴되지 않은 과거는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궁핍과 상실 속에서도 말과 함께 꿋꿋하게 살아가는 마부들, 그 가족의 지역사, 화물차가 출현하기 전까지 근대사의 과도기를 만나는 드문 독서 체험을 제시하는 시집이다라고 평가한다. 또한, “산업화의 그늘을 마부의 아들로 그리고 노동자로 살아온 화자의 증언은 생생하기만 하다. 정원도 시인은 두 권의 시집으로 집요하게 개인과 한 사회의 고현학을 완성시켰다라며, “역사 보고서이자 미래를 향한 좌잠座箴으로서 시집의 효용과 의의를 밝혀내고 있다.

 

이 시집에서 마부로 상징되는 발굴되지 않은 과거는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궁핍과 상실 속에서도 말과 함께 꿋꿋하게 살아가는 마부들, 그 가족의 지역사, 화물차가 출현하기 전까지 근대사의 과도기를 만나는 드문 독서 체험을 제시하는 시집이다. 산업화의 그늘을 마부의 아들로 그리고 노동자로 살아온 화자의 증언은 생생하기만 하다. 정원도 시인은 두 권의 시집으로 집요하게 개인과 한 사회의 고현학考現學을 완성시켰다.

 

인간의 자리를 AI와 로봇이 대체하고 있는 사회에 기계를 다루어 온 노동자 출신 정원도 시인은 시집 전체를 통해 인간 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과거의 인간 풍경에, 미래 사회에 살려 내야 할 귀중한 구원의 열쇠가 있다는 암시를 준다. 단순히 과거를 추억하는 시집이 아니라, 미래 사회의 대안을 제시하는 시집이다. 이 시집은 역사 보고서이면서 동시에 미래를 향한 좌잠座箴이다.

 

첫 번째 두 번째 시집을 뛰어넘어, 세 번째 시집 마부부터 시인은 비약한다. 이번 시집에 이르러 드디어 시의 고원高原에 이르렀다. 정원도 시인 자기만의정직과 땀내가 이루어 낸 높이다.

그가 평생 잊지 못하는 말과 당나귀들이 한없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고원에서 독자들도 새로운 지평을 체험할 것이다. 정직과 땀내를 망각한 뜬구름 잡는 우리 시단을 이 시집은 묵묵하게 대지大地로 견인하는 든든한 말(, )이 되리라 기대한다 김응교(시인. 숙명여대 교수)

 

시집을 펴내면서 시인은 이런 소회를 밝혔다.“ 앞선 시집 마부를 읽은 백무산 시인의 연속 창작을 독려하는 계기가 없었더라면 이 시집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마부와 함께 정작 더 일찍이 펴냈어야만 했던 시들이다.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위태로운 지경을 건넌다는 것이, 돌이킬 수 없도록 이만큼이나 지나쳐 버렸다.

 

두렵기만 해 어떻게 건너야 할지 막막하던 시절을 참 용케도 건넜구나, 나의 시를 토닥여 주는데 어느덧 심하게 고장 나 돌이킬 수 없는 아내와 나를 발견한다.

2년 전에 마친 원고였지만 느닷없이 닥친 아내의 알츠하이머병 판정으로 무지막지한 절망의 늪을 수습하느라 또다시 무작정 밀쳐 두어야만 했다. 헤쳐 온 난관들이 너무 버거웠는지 기억을 잃어 가는 아내를 붙잡다가 주섬주섬 묵힌 원고를 다시 챙길 수 있었다

 

나를 낳자마자 세상을 뜨신 가여운 어머니와, 마부의 기억만 남겨 두고 가신 아버지와, 내가 고아가 되지 않게 해 준 것만으로도 평생 업어드려야 할 또 한 어머니와, 배운 것 없이 뿔뿔이 흩어져 벅찬 가정을 꾸려야 했던 누이들의 수난은 감히 내가 어찌해 볼 도리가 없던 운명으로 돌리며 위로와 따스한 애정으로 이 이야기를 덮는다.

 

 



정원도 시인은 대구 반야월 출생. 1983년부터 포항문학, 1985시인지에 삽질을 하며등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으로 그리운 흙(1988, 시인사) 귀뚜라미 생포 작전(2011, 푸른사상사) 마부(2017, 실천문학사) 등이 있음. 전 한국작가회의 감사, 전 한국작가회의 연대활동위원장, 분단시대동인으로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