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동반자 / 오호현 시인

인생이란 존재는 

긴 여정에서 수많은 인연을 만난다

여려 갈래 중 하나인 

삶 또한 고달픈 존재다

이번 여행은 고단한 심신을 치유하고 새로운 기운을 충전해 보고자 나선 길인데

뜻밖의 동반자들을 만났다

후덥한 기운이 흐르는 이국

우리는 서로 격려하며 위로하며 끈적한 마음 나누고

가끔은 한발짝 뒤로 물러서 동료를위해 포근한 공간을 비어주고 내어주고

여유와 배려로 하노이 산하에 풍경을 두루고 바다에 돗지리를 펼쳤다

서로의 눈빛 익숙 하지는 않지만 편안한 미소가 모처럼 귀한시간을 하롱베이

크고 작은 섬에 풀어 놓는다

떠날 때 잔득 지고온 스트레스도

몽땅 자연에 풀어 먹이자

섬을 베고 잠꼬대하기도 하고

홍등고래와 유영하기도 하고 

신이 수십억 년을 연단한 절경을

시상(詩想)과 심상(心想)에 가득 담는다

섬과 섬 사이 

바다와 바다 사이

배는 바다를 타고 누비고

바다는 배를 타고 누비며

서로의 섬을 향해 다가가고 다가오는 시간이였고 힐링의 만남이였다

세월의 흔적은 퇴색할지라도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달큰하게 농익어 간다는 인생 철학을 깨우친 우리는 멋진 인생에 동반자다

벗들이여 즐거웠네...

(오호현 시인 프로필)

아호 인송

문학그룹 샘문 부이사장,  희망코리아 대표이사

샘터문학상 대상, 한용운문학상, 동양문학상 대상, 황금찬문학상 최우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