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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자금조달 땐 싸게…빌려줄 땐 고금리 바가지 대출:내외신문

증권사, 자금조달 땐 싸게…빌려줄 땐 고금리 바가지 대출

- 자금 조달땐 3.02%, 빌려줄땐 5.55%~8.92%...은행 예대마진比 최대 6배 - 5대 증권사도 금리 장사에 한 몫, 151일~180일 구간 평균 금리 모두 9% 넘어

2022-12-20     하상기 기자
▲ 증권사별 신용거래융자 금리현황(자료제공=양정숙의원실)

[내외신문/하상기 기자] 국내 29개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싸게 자금을 조달해 고객에게 빌려줄 때는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9월말 현재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융자받는 금리는 3.02% 수준이지만 고객에게 대출해 줄 때 받는 금리는 최저 5.55%에서 최고 8.92%로 금리차가 2.53%p에서 5.90%p까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국은행연합회 20229월 공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예대마진이 0.97%p에서 1.83%p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보다 최대 6배 높은 편이었다.

 

증권사,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손쉽게 조달

 

국내 증권사들은 고객에게 대출해줄 자금 일부를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융자해오고 있다. 2017년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대출받은 금액과 평균금리는 32591억원 1.52% 수준이다. 2018년에는 42830억원 1.78%로 크게 증가했고, 201938725억원 2.01%로 주춤했지만, 2020년에는 다시 51700억원 1.27%, 2021년에는 73675억원 1.05%로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184865억원 1.50%로 낮은 금리 속에 융자금액은 크게 늘었지만, 9월말에는 76852억원으로 1월에 비해 융자금액은 다소 줄었고,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3.02%까지 오른 상태다.

 

고객에게 빌려 줄 때는 고금리로 바가지 대출

 

증권사가 고객에게 대출해주는 금리는 대출 기간에 따라 9개 구간으로 나뉜다. 최소 1일에서 7일까지부터 최대 180일 초과 구간으로 나뉘며, 이 중 1일에서 7일까지 구간의 평균 금리가 5.55%로 가장 낮았고, 151일부터 180일까지 구간 금리가 8.92%로 가장 높았다.

 

151일부터 180일까지 구간을 기준으로 금리를 보면, 29개 증권사 중 21개사 금리가 9%를 넘어섰고, 8%4, 7%3, 6%대는 단 1곳에 불과했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10%를 넘겼고, 삼성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 등 대형 5대 증권사 금리도 모두 9%를 넘어섰다.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빌려준 신용융자 규모는 2018년에 94079억원에서 201992134억원, 2020년에는 192213억원으로 급증했다. 2021년에는 20조원을 넘어 23886억원에 달했고,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 20229월말 현재에도 171648억원을 대출해주고 있다.

 

9월말 현재 가장많은 대출을 해 주고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26489억원) 이었으며, 삼성증권(25967억원)과 키움증권(24434억원)이 뒤를 이었다.

 

증권사, 금리마진으로 매년 수천억 수익 거둘 것으로 예상

 

증권사들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와 고객들에게 높은 이자를 받아 챙기면서 생긴 수익도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20229월 증권사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조달한 76852억원을 기준으로 조달금리와 대출금리차가 최저치인 2.53%p일 때 년간 수익은 1944억원으로 예상되며, 최대 금리차인 5.90%p를 적용하면 4534억원의 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금까지 누적된 수익과 향후 발생 될 수익을 감안한다면 증권사가 거둬들였거나 벌어들일 수익 규모는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양정숙 의원은 증권사들의 금리마진율이 은행 뺨치는 수준이라며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낮은 금리로 융자받아 고객에게 높은 이자를 받는 식으로 그동안 막대한 바가지 장사를 해 온 셈이라고 증권사들의 금리 장사를 꼬집었다.

 

이어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대출해 줄 때는 주식 등 확실한 담보를 설정하면서 이같이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이제 증권사들도 은행 예대마진 공시와 같이 조달금리와 대출금리를 투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