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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사상 창간]:내외신문

[민족문학사상 창간]

“민족문학연구회 친일문학상 폐지운동”

2022-12-09     강민숙

 

 

[민족문학사상 창간]

 

민족문학연구회 친일문학상 폐지운동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함세웅) 산하 민족문학연구회가 문예지 <민족문학사상>을 창간했다. 화보로 보는 민족문학연구회 활동, 조한성(민족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박사의 권두언 프랑스는 대독협력 문인들을 어떻게 청산했나?’를 비롯해 회원들의 시와 소설 등을 게재했다. 신작시에는 박설희, 백무산, 송경동, 최종천, 하종오 등 16명의 시인들이 전쟁과 문학을 제재로 한 창작시를 실었다. 김옥숙과 노은희의 전쟁 제재 단편소설을 실었고, 김윤환의 동시와 이주영의 전쟁 제재 동화를 실었다.

 

안승우(강릉원주대 철학과) 교수의 글 옛 문인들의 민족문학 의식1 - 풍류風流로 살펴보는 한국적 문학의 동력이 눈에 띈다. 창간호부터 4회 연재를 통해 민족문학 사상의 뿌리를 전통에서 찾아보고자 하는 기획이다. 최치원과 이규보, 김만중, 정약용 등의 문학을 통해 민족문학의 계보를 찾아보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특집으로 친일문학론의 현재를 실었다. 이명원 박사(경희대)친일협력의 분식粉飾과 문학사적 뒤틀림 -동인문학상과 팔봉비평문학상 폐지 문제와 관련하여를 실었다. 김영삼 박사(전남대)수는 제국과 친일문학의 생명정치 논리 -김동인의 <매일신보>에 실린 논설과 해방 이후 소설을 중심으로를 실었다. 심영의 박사(전남대) 역시 일제강점기 식민지 현실에 눈감은 순수문학 비판 -김동리와 김영랑의 경우를 게재했다. 일제에 적극 협력한 김동인과 김기진(팔봉)과 달리 일제에 협력한 증거는 보이지 않지만 김동리와 김영랑이 순수문학론의 뒤에 숨어 식민지 민족현실에 눈감은 문장 지식인이었다는 따가운 비판을 도마 위에 올렸다.

 

국내외 민족문학 동향을 돌아보기도 했다. 국내는 고광식(시인, 문학평론가)일제강점기와 분단시대 시인을 중심으로를 다뤘다. 일제강점기 시인으로 임화와 이육사, 분단시대 시인으로 김수영과 신동엽 등을 언급했다. 외국의 민족문학 동향은 안경라(미주시인협회 이사장) 시인이 외세에 흔들리는 민족과 반인권 정치를 고발하는 호세이니를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어려서 미국으로 망명, 캘리포니아에 이주한 아프가니스탄 출신 소설가의 소설 속에 비친 아프가니스탄 정치와 전쟁, 그리고 외세에 흔들리는 민족의 수난과 인권 상황을 들여다보았다. 재외동포문학 동향은 정미셸(시인, 미주시학 발행인) 문학평론가가 미주지역 한인문학의 활동 현황을 통해 미주에 사는 동포들의 미주문학 활동 전반을 소개하고 있다.

 

민족문학연구회는 친일문인을 기리는 문학상을 반대하는 문인 150여명이 지난 2019815‘3·1혁명·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독립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안에서 창립한 창작 및 연구모임이다. 친일협력 문인을 기리는 문학상과 학술상이 시행되는 문단 및 학계의 적폐와 현실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반민족 행위를 알리고 항일문학을 연구해 통일문학으로 나가자는 취지였다.

 

창립 후 이들은 2회에 걸친 독립운동가 기림 헌정시집 발간, 매년 정기적인 친일문학상 비판 학술세미나 등을 개최해오고 있다. 또 유력한 중앙일간지에서 시행하는 친일협력문인을 기리는 문학상 반대 운동을 활발히 벌여 미당문학상(2019년부터 시상 중단)과 팔봉비평문학상(2022년부터 시상 중단)을 중단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재 조선일보에서 시행하는 동인문학상 폐지 운동을 벌여오고 있는 이들은 조선일보 측에 일제에 적극 협력한 문인인 김동인을 기리는 동인문학상을 폐지하든가 신문사 이름을 딴 조선일보문학상으로 상 이름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독협력 문인들에 대한 숙청은 재판소에 의한 사법적 처벌, 정부가 주도하고 직업단체들이 참여하는 직업 숙청이 있었다. 이외에 전국작가회의의 블랙리스트 발표, 문인단체들의 자체 징계 등을 통한 민간의 자정 노력도 있었다. 먼저 사법적 처벌의 경우 문인들은 언론인들과 하나로 묶여 가장 먼저 강도 높은 처벌을 받았다. 문인·언론인이 가장 먼저 처벌된 이유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인사들이 많은 데다 대독협력 과정에서 가장 분노를 많이 불러일으킨 인사들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분야보다 철저한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한 이들은 여기저기 발표한 글도 많아 처벌할 증거도 많았다.”- 조한성, ‘프랑스는 대독 문인들을 어떻게 청산했나?’ 중에서

 

문학사 역시 분류사의 일종이기에 역사에 대한 책임과 판단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우리가 친일문학을 연구하고 검토하는 일은 친일문인을 문학사에서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반대로 더 정확하게 그들의 좌표상의 자리를 규정하기 위해서이다. 어떤 논리를 부여한다고 해도 친일문학이나 그들을 기리는 문학상은 정당화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친일문인문학상이 문단의 권위 운운하면서 존속하고 있다는 것은 일본 제국주의·식민주의 체제에 문학을 통해 저항하거나 비협력했던 문인들에 대한 모욕이다.”- 이명원, ‘친일협력의 분식과 문학사적 뒤틀림- 동인문학상과 팔봉비평문학상 폐지 문제와 관련하여중에서

 

김동리와 김영랑이 비록 여타의 여타 친일문학인과 같은 적극적인 친일행위를 하지 않았다 하여 그들이 절멸의 위기에 빠진 민족과 민중의 삶을 철저하게 외면했던 것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겠다. 작가란 끊임없이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면서도 시대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것과 맞서 싸워야 진정한 의미에서의 작가, 시인이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역사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하고 역사를 통해 후대에게 전해야 할 교훈이겠다.”

- 심영의, ‘일제강점기 식민지 현실에 눈 감은 순수문학 비판 김동리와 김영랑의 경우중에서

 

조선의 문인들은 제국의 팽창주의에 동원된 이후 어떠한 수사로도 자신들을 주체화할 수 없는 존재로 전락한다. 오늘날 친일문인들이 어떤 논리로도 그들의 문학과 예술정신을 재정립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국주의에 토착문명의 정보를 제공해주는 토착정보원들은 어디까지나 제국주의 확장의 논리와 일본 정신의 주체를 확립하는 대리보충의 기능을 담당한 후 폐제되는 필연적 운명에 놓여있다. 문학의 고유한 가치와 문학 언어의 민족정신을 거세한 친일문인들이 이와 다르지 않아서, 제국은 결코 그들과 권력을 나누지 않는다. 다만 생명을 유지하는 관리의 대상으로 스스로를 전락시킬 뿐이다.”- 김영삼 제국과 친일문학의 생명정치 논리중에서

▲민족문학사상 편집 주간 공광규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