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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의 재발견:내외신문

최민희의 재발견

2022-02-11     김성우 상지대 교양학부 교수

재작년 총선 이후로 거대 여당으로 등장한 민주당의 정치인 이미지가 추락했다. 작년 5월에 민주당이 공개한 <재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보면, 민주당에 대한 최초 연상 이미지는 '내로남불(8.5%)', '무능하다(2.4%)' 등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되었다. 반면에 국민의힘에 대한 이미지는 '리빌딩', '불도저'와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식으로 민주당 정치인의 전형적인 이미지가 1년 만에 추락한 이유로는 '믿음에 대한 배신감''도덕성 결여'가 꼽혔다. 민주당 정치인들은 억울할 것이다. 그리고 절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국민에게 위선과 무능의 이미지로 각인되었다는 점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인식의 괴리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시민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니체의 계보학적 해석으로 이 괴리를 파헤쳐 볼 수 있다. 가문의 영광을 드러내려는 족보와 달리 계보학은 폭로와 비판의 의미를 담고 있다. 니체는 <도덕 계보학>에서 서양의 전통 도덕을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보복할 수 없는 무력함은 '선량'으로 바뀌고, 겁 많은 비열은 '겸허'로 바뀌며, 증오하는 상대에 대한 복종은 '순종'으로 바뀐다. 약자의 비공격성, 그들이 풍부하게 지니고 있는 비겁 그 자체, '문전에서' 서성거리며 어쩔 수 없이 기다리는 것, 이러한 것들이 여기서는 인내라는 사탕발림의 말로 불리고 심지어는 덕 그 자체로 불린다. 복수할 수 없음이 복수하고자 하지 않는 것이 되고 관용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러한 해체 독법으로 민주당의 전형적인 정치인의 이미지를 읽어보면 다음과 같다. 현재 민주당 정치인의 이미지는 신중하고 품격을 추구하며 도덕성을 내세우며 민주적 절차를 지키려고 애쓴다는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나 시민들은 그 신중함을 비겁한 기회주의로 읽고 있다. 품격을 내세우지만 보수 언론 보도에는 민감하지만, 시민의 목소리에는 거리를 두는 불통의 정치인으로 보인다.

또한 도덕성에 집착하여 시민의 자연적인 욕망을 죄악시하고 보수 언론의 먼지털기식 작은 흠집 보도에 놀라 의리 없이 동지를 내치는 위선자로 읽힌다. 절차 민주주의에 매몰되어 권력을 쥐고도 개혁도 못한 채 약자 코스프레하는 무능한 정치인으로 드러난다.

이러한 해석의 차이로 인해 민주당 정치인과 시민 사이에 감정의 골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비겁과 무능, 불통과 위선의 이미지와 달리 용감하고 유능한 이미지로 부상하는 민주당 정치인이 있다. 최근에 사면을 받은 최민희 전 의원이 그 인물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민희 전 의원은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인 최순실과 그 주변을 파헤치는 중에 청와대 제2부속실 몰래카메라 및 침대 3개 등을 폭로하고 낙하산식 인사를 비판하다 박근혜 청와대의 표적이 되었다. 단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정치보복성 재판을 받아 의원직이 상실되었다.

이렇게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은 후에도 최민희 전 의원은 좌절하지 않고 또박또박 팩트체크하며 보수 언론의 먼지털기식 보도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가장 믿음직한 민주진영 패널로 떠 올랐다.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보수 언론의 여론몰이에 기민하게 움직이면서 성실한 조사로 획득한 사실을 바탕으로 꼼꼼한 논리로 논박하는 모습이 시민들의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미디어특보단장으로 합류한 최민희 단장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되기 시작했다. 최 단장은 어쩌다 공무원이 된 배모 씨(5) A (8) "두 사람 간의 문제에 대해 여론 공세가 거세지는데도 선대위가 미적거리며 대응을 고민하는 사이에 여론이 악화된 사건을 이틀 동안 팩트체크했다. 이로써 "김혜경 여사와 연결 짓는 언론프레임"에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었다.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으로 최민희 단장은 무능하고 비겁한 민주당 정치인의 전형적인 이미지의 덫에서 벗어날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존 가치를 버리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자가 바로 니체의 초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