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Undefined index: HTTP_ACCEPT_ENCODING in /home/inswave/ins_news-UTF8-PHP7/sub_read_amp.html on line 3 프랑스어에 담긴 진심을 그대로 전하는 고종석의 ‘어린 왕자’ 출간:내외신문
프랑스어에 담긴 진심을 그대로 전하는 고종석의 ‘어린 왕자’ 출간
- 『어린 왕자』의 한국어 결정판- 유럽어에는 있지만 한국어에선 그렇지 않은 명사의 복수 표지 “-들”을 그대로 적용- 경어(vouvoyer)와 평어(tutoyer)의 구분을 원문 그대로 따라 캐릭터간의 친소 관계 표시
2021-04-27 조동현 기자
[내외신문 =조동현 기자] 왜 이 시점에 『어린 왕자』일까
지금까지 한국어판 『어린 왕자』는 이본異本만 1백여 종에 달한다고 한다. 여기에는 김현, 김화영, 황현산 등 프랑스문학을 전공한 불세출의 문학평론가들이 옮긴 판본들도 포함되어 있다.
옮긴이가 꼼꼼하게 옮기고 정리한 본문 텍스트 외에 이 책에는 본문과 저자 생텍쥐페리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서브텍스트들이 풍요롭게 수록되어 있다. 먼저 「역사 서문」과 「역자 후기」는 이 번역본의 특질과 지향을 알려주고 있는데, 역자 서문에서 고종석이 밝히는 번역의 계기는 솔직하면서도 숙명적이다.
“한국어와 프랑스어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언어이고, 『어린 왕자』는 기독교 성서 다음으로 많은 언어로 번역된 텍스트라고 들었다. 그리 많은 언어로 번역됐다는 것은 이 작품이
전 세계의 독자들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뜻일 텐데, 그것은 『어린 왕자』가 비루한 현실과는 거리가 머나먼 환상적 동화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동화처럼 살지 못하는 수억의 사람들이 이 책을 읽는다. 종교가 민중의 아편(칼 마르크스)이고, 마르크스주의가 지식인들의 아편(레몽 아롱)이라면, 『어린 왕자』는 어른들의 아편이다. 『어린 왕자』에 ‘길들여진’ 수억의 어른들이 이 책을 읽는다. 내가 이 『어린 왕자』의 세계관을 맞갖잖아 하면서도 이 책을 거듭 읽어온 것은 그것이 내 아편이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갑자기 한국어판 『어린 왕자』가 아니라 ‘내’ 한국어판 『어린 왕자』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고 밝혔다.
역자소개
고종석
소설가이자 언어학자, 저널리스트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법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와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언어학 석사, 박사 과정을 마쳤다. 프랑스 외무부의 지원을 받아 파리에서 중견 언론인 연수프로그램 ‘유럽의 기자들’을 이수했고, 한겨레 파리 주재 기자와 한국일보 논설위원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파리의 기자들』, 『제망매』, 『엘리아의 제야』, 『독고준』, 『해피 패밀리』, 『감염된 언어』, 『말들의 풍경』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 『모국어의 속살』, 『어루만지다』, 『서얼단상』, 『코드 훔치기』, 『도시의 기억』, 『여자들』, 『고종석의 문장』(전2권)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이게 다예요(C'est tout)』가 있다. 주저主著주저 『감염된 언어』는 영어와 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