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로 드러난 한진家 경영권 분쟁…조원태 회장, 모친 이명희 자택서 소란
2019-12-28 김준환 기자
이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감정이 격해지면서 심한 말다툼으로 이어졌고 조 회장이 벽난로 불쏘시개를 휘두르며 욕설을 퍼붓고 집안의 유리를 박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고문은 팔에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 총수 일가는 올해 4월 조양호 회장의 별세 이후 계열사 지분을 법정 비율(배우자 1.5 대 자녀 1인당 1)대로 나누고 상속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이 각각 6.52%와 6.49%로 두 사람의 지분율 차이는 0.03%포인트에 불과하다. 막내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분은 6.47%,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5.31%로 ‘캐스팅보트’를 쥔 상태다.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달린 만큼 조 회장 입장에서는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가족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조 전 부사장의 ‘반기’가 어머니인 이 고문과 교감 아래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입장을 내기 전 가족과 협의한 바는 없다고 했지만 최근 조 전 부사장과 이 고문이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 혐의 등으로 함께 재판을 받으며 사이가 돈독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 측은 “집안에서 소동이 있었던 것은 맞다”며 “다만 정확한 사실 관계는 총수 일가의 개인적인 일이라 확인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