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알몸 시위로 유명한 강의석...서울대 재입학 신청
2005년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던 강의석 씨는 2010년 등록을 하지 않아 제적된 상황이다. 서울대는 학칙상 미등록 제적의 경우 1회에 한해 재입학 신청을 할 수 있다.
그는 2013년 국군의 날에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알몸 시위를 벌였다. 강 씨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전쟁기념관에서 이제는 전쟁을 기념하지 말고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자는 비무장 누드를 하고 왔습니다. 경찰 아저씨가 이런 거 하면 안 된다고 어디서 왔느냐 묻기에 한국에서 왔다 했어요. 근데 나 너무 늙었다”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강의석은 “우리는 전쟁을 기념한다 KOREA CELEBRATES THE WAR”라고 적힌 판을 들고 있었다.
강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민주주의 진영 대한민국은 전쟁을 ‘기념’하고 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이 바로 한국의 전쟁기념관이다. 마치 결혼을 기념하듯이, 전쟁을 기념한다니 얼마나 아이러니한가?”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누드 퍼포먼스에 앞서 강 씨는 “10월 1일 국군의 날, 나는 5년 전과 비슷한 퍼포먼스를 준비 중이다. 왜냐하면 5년 전과 아무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노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강 씨는 알몸으로 시위를 한 것에 대해 “누드 퍼포먼스의 목적은 아무것도 감추지 않은 알몸으로 '완전비무장'을 표현하는 거였다. 팬티라도 입으면 그 안에 무기를 숨길 수 있으니까”라고 전했다.
한편 강 씨는 본래 전공이었던 법학과가 로스쿨 설립으로 폐지되면서 철학과로 입학 신청을 했다. 입학 여부는 철학과 내부 회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