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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지 않는 물건 오래 깊숙히 보관하면 정신병  자체 진단해보세요:내외신문

사용하지 않는 물건 오래 깊숙히 보관하면 정신병  자체 진단해보세요

저장강박증은 왜 생길까?

2019-12-22     서동우 기자
사진=커뮤니티 캡쳐
사진=커뮤니티 캡쳐

온라인 커뮤니티에 쓰레기 소굴을 연상시키는 원룸 사진이 공개되며 화재를 모았다.

원룸은 물건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발 디딜 틈조차 없는 모습으로 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본인이 원룸 주인임을 밝힌 게시자는 사진 속 방이 저장강박증에 시달린 환자의 방 이라고 밝혔다.

저장강박증이란 버리는 것을 불안해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물건을 모으는 병이다. 저장강박증은 헌옷, 신문, 영수증부터 심한 경우 쓰레기까지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어떤 물건이든 모아놓는 정신질환이다.

정신병리학계에서는 저장강박에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저장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저장강박증은 왜 생길까 

부경대 이은경, 전종옥 교수의 연구논문에 의하면 지나친 소유욕이 저장강박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0년 그리즈햄, 노르버그의 논문에는 한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

 

고 집안 깊숙이 넣어놓는 물건이 15% 정도라고 예측했다. 수집에 집착하는 저장강박증이 현대인들에게 보편화되고 있는 질환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저장강박증에 대한 이야기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운전면허 학원에서 받은 도로주행 지도를 갖고 있다는 사람부터 영화관 영화 포스터를 모으고 있는 사람까지 추억을 생각하며 보관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쓸모없는 물건을 쌓아두는 강박증과 비슷한 '디지털 저장강박증'까지 등장한 상태다. 핸드폰을 비롯한 전자기기에 불필요한 자료와 사진을 모아두는 형태를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자료를 주고받는 시대에 저장강박증이 디지털 영역까지 확장한 셈이다.

단순히 영화 포스터를 모아놓거나 잊지 않기 위해 사진을 지우지 못하는 증세를 저장강박증이라고 진단하기는 어렵다. 저장강박증으로 판단을 하려면 비슷한 사진이 수 백장이 있거나 수정을 거듭한 파일조차 지우지 못하는 경우 디지털에서 저장강박적 행동으로 판단할 수 있겠다.

 

박종석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같은 내용의 파일을 다섯 군데 이상의 기기에 넣어놓는 경우 디지털 저장강박증이라고 의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통 저장강박증을 정신질환으로 판단해 병원을 찾는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괴롭지 않으면 문제없지만 주변 사람들마저 간섭할 정도로 중증일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을 받는 게 좋다.

전문의들은 한 가지 치료법 보다 직접 물건을 치워보는 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길 권하고 있다.

저장강박증 환자들의 실태를 알아채고 이들의 주거환경을 개선시켜주는 지자체가 생겨났다. 인천 계양구는 민··군이 협력해 해당 환자들의 주거환경을 관리하는 '힐링하우스'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환자들의 집에 방문해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고 청소와 방역 등을 통해 정리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양구 관계자는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주거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고 꾸준히 방문해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광주 서구자원봉사센터는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저장 강박증 주민의 주거환경 개선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자원봉사센터 소속 자원봉사자 35명은 양동의 주택에서 100짜리 쓰레기봉투 120여개 분량과 고장난 가전제품 등 수거에 나섰고 폐기물 처리를 위해 5t 청소차량이 사용되었다.

서구자원봉사센터는 이웃과의 마찰, 위생 감염 등 우려가 높은 저장강박 가구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