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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에 커지는 韓·中 대학생 갈등:내외신문

‘홍콩시위’에 커지는 韓·中 대학생 갈등

중 대사관 “중국 학생 분노하는 건 당연, 한국이 이해해 달라” 한국 대학생 반발 “한국 민주주의 무시하는 행위”

2019-11-15     박순정 기자

최근 대학가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와 현수막을 둘러싼 한국 학생들과 중국 유학생들 사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한양대에서는 홍콩 시위 지지 대자보를 두고 한국 학생과 중국 유학생 수십 명이 충돌했다. 한양대 학생들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이자, 중국인 유학생 수십 명이 몰려와 "내정간섭하지 마라"고 항의한 것이다. 한국 학생들이 "표현의 자유"라고 응수하면서 이들의 대치는 4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어깨를 밀치는 등 몸싸움도 벌어졌다. 한양대뿐 아니라 서울대·연세대·고려대·한국외대 등 여러 대학에서도 홍콩 시위를 놓고 양국 학생 간 크고 작은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충돌 사태에 감정적으로 대응할 경우 한·중 학생들 사이의 갈등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에 주한 중국대사관이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학생들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 등을 보고 분노하는 건 당연하다며 홍콩 문제를 대하는 중국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도 했다.주한 중국대사관은 15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대변인 담화에서 “최근 홍콩의 상황은 국제사회로부터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여러 이유로 관련 사실이 객관적이지 않고 진실을 반영하지 않아 일부 지역, 특히 개별 대학 캠퍼스에서 중국과 한국 청년 학생들의 감정대립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대변인은 “중국의 청년 학생들은 중국의 주권을 해치고 사실을 왜곡하는 언행에 분노와 반대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중국 정부는 해외 중국 공민들이 현지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고, 이성적으로 애국 열정을 표현하며,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한국과 중국에서 공부하는 대다수의 학생이 열심히 공부하고 한국 사회의 중국에 대한 전면적인 이해와 한중 우호 관계의 발전을 촉진하는데 긍정적 기여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최근 홍콩 시위에 대한 입장도 자세히 밝혔다. 그는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이라며 홍콩의 중국 귀속 이래, 일국양제 정책과 홍콩인이 홍콩을 통치한다는 고도의 자치 방침이 효과적으로 시행되었으며 홍콩 민중의 권리와 자유는 법에 의거해 완전히 보장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모두 알다시피, 지난 몇 개월 동안 일부 세력은 계속 폭력을 사용하여 문제를 일으키고 공공시설을 부수고 태우며 무차별적으로 평범한 시민에게 해를 가했다면서 이는 어느 법치사회, 문명사회에서도 허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홍콩 문제는 동란과 무질서 속에서 해결될 수 없다면서 폭력을 중지시키고 혼란을 통제해 질서를 회복하는 것은 현재 홍콩의 가장 시급한 임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은 일국양제를 견지한다는 방침을 바꿀 수 없다. 우리는 홍콩 특구 정부가 당면 문제를 해결하고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또한 우호적인 이웃인 한국 민중이 이를 이해하고 지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학생모임)은 이날 긴급 성명에서 주한중국대사관의 담화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각 대학교에 걸린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대자보와 현수막을 훼손하는 것을 옹호하고 있다며 이를 한국의 민주주의를 전면적으로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권리가 있고, 이는 홍콩의 민주화 시위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라며 건전한 비판과 토론이 오고 가는 대학가의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는 그 어떠한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