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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의원이 떠난지 100일 회자되는 그의 말들...최고의 총리는 이해찬:내외신문

정두언 전의원이 떠난지 100일 회자되는 그의 말들...최고의 총리는 이해찬

홍은동 북한산 부근 사채 발견이명박 정권 일등공신정 전 의원, 최고 총리 ‘이해찬’

2019-11-13     서동우 기자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세상을 떠난 지 10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가 했던 말들은 화제가 되고 있다.

고(故) 정두언 전 의원은 정치인의 삶에 대해 ‘운명처럼 정치라는 수렁에 한 발짝 한 발짝 빠져들어갔다’고 했다.
고(故) 정두언 전 의원은 정치인의 삶에 대해 ‘운명처럼 정치라는 수렁에 한 발짝 한 발짝 빠져들어갔다’고 했다.

 

홍은동 북한산 부근 사채 발견

정 전 의원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북한산 부근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남편이 집에 유서를 써놓고 산에 갔다는 정 전 의원 아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숨진 정 전 의원을 찾아냈다. 경찰에서는 오후 2시 반쯤 홍은동에 있는 자택에서 차를 타고 인근 공원으로 이동했으며, 공원에 도착해서는 운전기사를 놔둔채 혼자 차에서 내려 산에 올라간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이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정 전 의원은 미공개 자서전 초고에서 이명박 서울시장 만들기, 서울시 정무부시장,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의 역풍을 뚫고 서울 서대문을에서 최초의 보수 정당 출신 국회의원,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 이명박 정부 내내 소장 개혁파로서의 역할 자임과 탄압, 여권에 대한 민심 이반 속에서 강북에서 가까스로 3선 연임, 그리고 검찰 수사와 사법처리라는 시련 등등 비교적 시끄럽고 요란하게 정치를 해 왔다고 전했다.

 

이명박 정권 일등공신

정 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일등공신으로 불렸다. 하지만 국민을 위한 좋은 정부를 만들겠다는 정 의원의 의지는 금방 꺾이게 되었다. 정 전 의원은 정권 창출에 기여한 사람들이 아니라 대선 과정에서 정치자금을 관리하며 실세가 된 친인척 등 이권을 잡은 사람들 위주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권 행사를 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명박 정부가 실패하게 되었다고 보고 있다.

 

계속해서 그는 “'87년 체제' 이후 정권마다 실패하는 과정이 판박이처럼 비슷했다한두 번도 아니고 모두가 그렇다면 뭔가 구조적인 요인이 있다는 말이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공공재인 권력을 절대왕조식 권력관에 의해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영삼·노무현 대통령이 어느 정도 예외였고 나머지, 특히 기업가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은 권력이 나눠지는 걸 무척 경계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권력을 나누는 일에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력은 나누면 커지고 움켜쥐면 작아진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예를 들며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부 장관에 입력했지만 권력이 작아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국무부 장관의 힘이 커지면 대통령의 힘도 당연히 커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 최고 총리 이해찬

정 전 의원은 자기 권력이 줄어들까봐 두려워 소신 있게 일할 힘 있는 장관보다 고분고분한 스타일의 무난한 장관만을 선택하는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성공할 확률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갈 확률보다 낮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정 전 의원은 대권을 얻으려면 좌는 우클릭, 우는 좌클릭해 중간층을 잡아야 한다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어느 정권이든 집권 후에는 중도를 떠나 좌든 우든 자기 길을 고집하다가 도중에 레임덕을 만나 무기력한 정권으로 전락하고 만다“87년 체제 이후 한국 지도자들은 대부분 개인적인 오만과 독선으로 자기 길을 가다가 몰락했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권력 사유화 방지의 핵심으로 늘 국무총리 권한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총리실에서의 오랜 관료 생활, 권력의 한가운데서 느낀 소회 등을 종합해 전달한 생각이었다.

 

정 전 의원은 대한민국 총리로 실질적인 국무의원 임명제청권을 행사한 총리는 한 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 않고 본인의 밥그릇만 챙기려고 했던 사람들이 많았다고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해당하는 '최고의 총리'는 김영삼 정부 때의 이회창과 노무현 정부 때의 이해찬 정도일 것이라고 평했다.

 

정 전 의원은 우리는 정치를 너무 쉽게 생각해 아무나 할 수 있고,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문제가 정치의 발전과 국격 향상에 저해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