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서 전국 첫선 ‘공동세탁소’…기름때 찌든 작업복 500원에 세탁
2019-11-07 박순정 기자
7500여개 중소기업이 있는 김해는 자동차와 조선 하청업체가 주를 이루고 있다. 대기업은 복지차원에서 오염된 작업복을 세탁할 수 있는 자체 세탁시설을 갖추고 있거나 외부업체를 통해 세탁한다. 그러나 중소영세기업 노동자들은 작업복을 세탁할 곳이 마땅히 없고, 기름때와 중금속 등에 의한 오염이 심해 일반 세탁소에서 받아주지 않아 세탁을 하기 어려웠다. 이에 노동계와 경영계, 지자체가 협력해 공동세탁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공동세탁소도 골든루트산업단지를 비롯해 덕암·내삼·테크노밸리 등 대규모 산업단지 4곳이 밀집된 곳에 설치했다. 300명 미만 제조업체, 386곳, 1만여명의 노동자들의 작업복을 우선 세탁한다. 김해지역자활센터가 위탁받아 운영하는 공동세탁소에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 등 지역 저소득층 주민 10명이 일하고 있다. 공동세탁소는 연말까지 작업복을 처음 맡기는 노동자에게는 무료 세탁 기회를 제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노동자들은 더 이상 유해물질이 묻은 작업복을 집으로 가져가지 않아도 되고, 지역 저소득층을 위한 일자리도 생겨났다. 공동세탁소 직원들은 “일단 한번 맡겨보라”며 홍보에 나섰다.김해지역자활센터 관계자는 “공동세탁소 이용자들이 늘면 저소득층 일자리도 늘게 된다”며 “경남도와 김해시, 상공회의소가 설명회 등을 통해 공동세탁소 홍보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