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정서 격화, 홍콩시위 장기화 될까?
반중시위 확산…중국계 은행,점포 공격 대상강경진압…남녀노소 구분없이 연행 2500여명?'간선제' 홍콩…'직선제' 구의원 선거는 민의 통로시위로 정치관심 고조…친중파 vs 반중파 구도 형성
홍콩 사태가 20일이 지나면서 20주일 5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시위는 갈수록 폭력화되고 강경진압이 되풀이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홍콩정부가 송환법 철회 방침을 밝혔지만 복면 금지법으로 시민들의 화에 불을 당겼기 때문이다. 인권단체 대표의 쇠망치 테러 등 백색테러(친중국 단체나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하는 테러)로 의심되는 사건이 벌어진 직후라 시위대는 홍콩 당국과 중국에 대한 적개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20일 밤 시위에는 중국계 은행과 점포, 식당 등이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시위대는 강경진압과 백색테러로 의심되는 사건에 중국이 배후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을 시민과 취재진에게 무차별 발사하는 등 마치 시가전을 방불케 했다. 심지어 한 이슬람 사원에도 물대포를 쐈다.
지난 6월 이후, 홍콩에서 발생한 집회와 시위는 모두 200여 차례로 연행된 시민이 2,500명을 넘어섰다. 12살 아이부터 83살 노인까지 남녀노소를 따지지 않는다. 체포된 15세 이하 청소년의 수는 105명에 달한다. 특히 지난 8월 말부터 홍콩의 중등학교 가을 학기가 시작하면서 시위에 참여하는 중고등 학생들이 크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시위는 다음 달 구의회 선거까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홍콩을 통치하는 행정장관 선거는 간접선거로 이뤄진다. 투표권을 가진 직능대표자들이 친중 성향이기 때문에 친중 성향의 행정장관이 탄생할 수 밖에 없다. 홍콩 시위대는 행정장관 직선제가 이뤄져야 진정한 민주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중국은 한치도 물러날 기미가 없고 홍콩 시민들 역시 직선제 등 5가지 요구 중 하나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시위는 지방선거 때까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지난 6월 이후 시위가 5개월째로 장기간 이어지고 있어 사람들이 피로감을 느낀다는 점, 또 한해 6천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반토막 나고 외국 자본이 빠져 나가는 등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같은 동력을 유지할 지는 두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