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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한국정치, 여당 개선에 무능..야당 개악에 유능.: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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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한국정치, 여당 개선에 무능..야당 개악에 유능.

모호한 후보들이 사소한 시비거리를 찾아 자기들끼리 공방을 벌이는 걸 보고 있으려니 옛날 생각 미국 유학시절 생각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 기사입력 2021/07/19 [17:10]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한국정치, 여당 개선에 무능..야당 개악에 유능.

모호한 후보들이 사소한 시비거리를 찾아 자기들끼리 공방을 벌이는 걸 보고 있으려니 옛날 생각 미국 유학시절 생각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 입력 : 2021/07/19 [17:10]
주진형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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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한국 정치를 겪고 난 내 느낌을 한 마디로 말하면, 개선에 무능한 여당과 개악에 유능한 야당의 각축이다. 지난 이십년 동안 이 둘을 번갈아 겪고 났으니 유권자들이 선거정치에 흥미를 잃을 만도 한 것 같다. 그런 마당에 왜 나왔는지가 모호한 후보들이 사소한 시비거리를 찾아 자기들끼리 공방을 벌이는 걸 보고 있으려니 옛날 생각이 난다.

미국 유학 가서 처음 구경한 대통령 선거는 1984년 레이건 대 먼데일의 경합이었다. 선거 구도는 애초부터 레이건이 압도적이어서 승패는 일찍부터 점 칠 수 있었지만 미국 선거를 처음 보는 나로서는 당시 모든 게 흥미로웠다.

그러나 내 주변의 미국인들은 하나같이 대통령 선거 시즌이 돌아오는 걸 지겨워하고 있었다. 그들이 미국에 온 지 얼마 안되는 내게 말한 표현은 신기하게도 비슷했다. “진형, 조금 있으면 아주 지겨운 일이 또다시 벌어지기 시작할 거야. 그게 뭐냐면 대통령 선거라고 4년에 한번 치르는 일이거든. 한 일년이 넘게 지겨운 뉴스가 신문과 방송을 도배할 걸. 빨리 이 지겨운 시절이 지나가면 좋겠어.”

흥미롭게도 민주당 지지자 만이 아니라 공화당 지지자들도 이렇게 말했다.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이 분명히 있기는 했지만 당시 내가 만난 미국인들은 하나같이 이 지루한 선거과정에 넌덜머리를 냈다. 나야 그 모든 게 새로왔지만 대통령 선거를 오래 치뤄온 그들에게 그렇지 않았던 것이 당시엔 꽤 인상적이었다.

요즘 우리나라의 대통령 선거 과정을 보면서 그때 생각이 난다. 그들이 왜 그렇게 느꼈을지 좀 이해가 된다. 내가 바로 그런 지겨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후보라고들 나왔고 더불어민주당의 경우에는 1차 경선까지 거쳤다. 그러나 왜 그들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를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정치적 노선이나 정책도 내가 보기엔 아직 뚜렷하지 않다. 일부만 예를 들어, 이낙연씨나 정세균씨는 정치권에서 수십년을 있었는데 내세울만한 성과도 없고 정치적 노선도 아리송하다. 그런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니 좀 의아하다. 그냥 내친 김에, 관성에 의해, 과거 직함에 기대어서 출마한 후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여권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지금 야권에서 후보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사람들을 보면 노선이나 정책은 차치하고 도대체 무슨 자격이 있다는 건지 알 수가 없는 사람들로 꽉 차있다. 인간 사냥이나 하던 사람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대통령 후보로 나온 윤석열은 그렇다 치고, 자기가 한 게 뭐있다고 최재형씨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것인지 정말 이해불가다. 그렇다고 걸쭉한 홍준표씨가 다시 대통령 후보가 되면 그건 정말 당 망신이 아닌가?

하긴 이회창, 이회창, 이명박, 박근혜, 홍준표로 이어지는 역대 야당 후보를 돌이켜 보면 지금 마당에 누군들 못 나올 이유가 없다. 그나마 이회창씨는 아예 말도 안 되는 후보는 아니었지만 그 후에 나온 후보들을 돌이켜 보면 이제 야당은 씨가 마른지 오래 되었고, 강으로 치면 정말 물이 끊기고 바닥이 드러난 것 같다.

선거를 여덟달이나 남겨 놓았는데 벌써 이러니 앞으로 남은 여덟달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모르겠다. 정책을 뜯어보는 것이 취미인 나도 문재인 정부가 식언과 나몰라라 하는 걸 하도 겪다 보니 솔직히 이젠 후보들 정책에 관심이 안 간다. 그거 그냥 구색 갖추려고 해보는 말이란 것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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