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와 어르신 / 김성기 수필가

조기홍 기자 / 기사작성 : 2018-11-05 20: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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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기자와 어르신 / 김성기 수필가

 

[내,인생을 명품이 되게하라]

기자가 마이크를 들이댔다
"어르신 지난번에도 맨 마지막으로
들어 오셨는데
민망한 말씀 입니다만
이번에도 꼴찌로 들어 오셨군요"
"어허, 기자 양반 자네가 보기엔
내가 꼴찌로 보이시는가?" 하시며
너털 웃음을 보이신다

기자가 다시 물었다
"어르신 매번 이렇게 꼴찌로
들어 오시는데 힘들지는 않으세요?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안드셨는지요"

"맞아 그렇지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왜 없었겠는가
하지만 말이야 나는
마라톤 풀코스를 뛰다가
쓰러져 죽으면
정말 잘 죽는 것이라고 생각하네 "

"네, 어르신 그게 무슨 말씀 이세요?"
"응, 내 주위에 친구들이
쇼파에 누워 TV 리모컨만 갖고 놀다가
하나 둘 산에 가서 누워 있거던"
"그래서 어느 날 결심을 했지
죽을 때 저렇게는 죽으면 안되겠다고
생각을 해보니 가끔 신문기사에
마라톤 풀코스를 다 뛰고서
쓰러져 죽었다는 소식을 여러번 접했네
그때, 무릎을 탁 쳤다네
맞아, 저거야 이왕지사 죽을거면
저렇게 죽어야 겠다고
어떤가 마라톤을 뛰다가
쓰러져 생을 마감하면
자네 한테도 기사거리가 되긴 될 걸세
안 그런가?"

"네, 어르신 그건 그렇 습니다만
너무 애석하고 마음 아픈 이야기이죠"
"그러면 오늘 자네하고 인연이 되었으니
특종을 줄까 하네"
"넷 ,어르신 그건 또 무슨 말씀이세요"
"내가 뛰다가 쓰러져 죽는 것까지는
평소에도 그럴 수 있는 기사거리겠지만
특종은 바로 왜, 내가 마라톤 코스를
뛰다가 죽고싶어 했을까?
거기에 있지 않겠나?"
"네, 그건 그렇습니다만"

"기자양반 자네 지금 몇 살이신가?"
"아,네 저는 삼 십 대 초반 입니다 어르신"
"내가 말이야 자네 나이쯤에서
인생 길을 깨달았다면
내 인생은 지금보다 더 명품 인생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네"
"자네는 오늘 나 보다 더 일찍
인생의 깨달음이 있기 바라고
자네 또래들 역시 인생 길 과정과 목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네
인생 길을 흔히 마라톤과 비교하곤 하지
끊임 없는 자신과의 싸움 끝에 오는
마지막 명품 인생의 길
나는, 과연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깊이 생각하고
수립하라는 뜻이네"

그 말씀 뒤로하고 자리를 툭툭 털고
벌써, 저만치 가시는 어르신의 뒷 모습이
너무나 당당해 보였으며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좋은 말씀 감사 합니다.
어르신의 인생은 정말 명품입니다 하고
크게 외쳐대는 기자의 얼굴은 상기되었고
한 쪽 볼을 타고 내리는 뜨거운
한 줄기 눈물은 확신에 찬 기자의 표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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