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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이름에 관하여] 오로지 부산의 역사, 문화, 사람을 담아내는 독립잡지 ‘하트인부산’:내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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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이름에 관하여] 오로지 부산의 역사, 문화, 사람을 담아내는 독립잡지 ‘하트인부산’

정주은 | 기사입력 2019/01/28 [16:14]

[인터뷰_이름에 관하여] 오로지 부산의 역사, 문화, 사람을 담아내는 독립잡지 ‘하트인부산’

정주은 | 입력 : 2019/01/28 [16:14]

[이름 : (명사)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사물, 단체, 현상 따위에 붙여서 부르는 말] 세상의 모든 것에는 이름이 있습니다.?
사람의 이름, 가게의 이름, 단체의 이름 등을 볼 때마다 얼마나 많은 고민과 이야기들이 있을까 늘 궁금했습니다.?
사람이나 가게의 이름이 곧 얼굴이라고 하죠. 특별한 이름을 가진 곳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는 기획을 시작합니다.
김춘수 시인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꽃이 될 사람, 공간을 인터뷰합니다.

 

[인터뷰_이름에 관하여]오로지 부산의 역사, 문화, 사람을 담아내는 독립잡지 ‘하트인부산’

 

▲?하트인부산 6호, 부산 남구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내외신문]정주은 기자=?여러분이 생각하는 잡지는 어떤 모습인가요??

‘어 여기 우리 동네다!’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었나?’ 생각하게 하는 잡지가 있다.
화려한 광고나 유명인 없이 오로지 부산을 담아내는 독립잡지 하트인부산의 이야기다.?표지에는 하트인부산이라는 특별한 제목이 사뭇 진지한 글씨체로 쓰여 있었다. 펼쳐보니 익숙한 부산의 풍경이 가득했다.

독립잡지 ‘하트인부산’을 만드는 김다은 편집장, 조영인 디렉터를 만나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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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트인부산의 편집장 김다은 씨?

 

“안녕하세요. 저는 하트인부산의 편집장 김다은입니다. 저는 잡지 한 권이 나오기까지에 기획과 총괄을 맡고 있는데 사실은 저희의 인력이 아직 여의치 않다 보니까 편집 디자이너 업무까지 같이 도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저는 하트인부산 4호부터 함께 한 에디터이자 마케팅디렉터 조영인입니다. 먼저는 에디터로서 매거진을 함께 기획하고 취재하고 글을 쓰고 있고요. 마케팅디렉터로서는 인터뷰이들과 하트인부산과 연계해서 함께 작업해주시고 도와주시는 분들을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어떻게 하면 대외적으로 하트인부산을 더 잘 알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고 홍보를 위한 대외활동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하트인부산은 분기별로 나오는 계간지로 부산에 관한 이야기를 담는다. 잡지 이름을 짓기까지 고민이 참 많았다고 한다. 김다은 편집장에게 이름의 뜻을 물어봤다.

“하트인부산이라고 한다면 너무나 정직하게도 부산에 관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이름을 짓는 데에 참 많은 고민을 했답니다. 하트는 스펠링으로 h,e,a,r,t 그러니까 심장, 마음 이런 걸 의미해요. 여기에 저희가 의미를 넣는 거죠. h는 history라고 해서 역사를 담고, e는 에세이, a는 architecture라고 건축물이나 장소에 대한 이야기, r은 유대하고 관계를 맺는다는 의미이고, t는 trip의 약자로서 가벼운 기행문을 싣고 있다는 뜻입니다. 중요한 건 in 부산인데요, 한동안은 in의 의미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 하트인부산의 ‘인’은 사람 인(人)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결국, 이 도시를 지켜온 것도 지켜나갈 주체도 우리 ‘사람’인 거니까요. 그렇게 저희는 부산의 역사와 문화와 사람을 담습니다. 하트인부산. 지금 생각해보니 이름 괜찮은 것 같네요.^^ 그렇게 하트인부산이 작년 11월에 세상에 처음 나오게 됐습니다. 벌써 일 년이 훌쩍 넘었네요”
 

글과 문화와 부산을 사랑한 9명의 청년은 부산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고민했다고 한다. 그 고민의 결과 부산을 오랫동안 기록해 남기자는 뜻에서 하트인부산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저 글을 쓰기 좋아하는, 문화에 아주 관심이 많은 청년들이었습니다. SNS에 글을 올리면서 활동했었죠. 그런데 우리가 부산 사람으로서, 또 문화 활동을 하고 싶은데 부산에서는 어떻게 이것을 펼쳐나가야 할지 막막했어요. 인정하지 않으려 해도 사실 우리나라는 지역 간 문화 격차가 큰 편이에요. 제가 조금 충격이었던 건 일본의 마쯔리 문화였어요. 자기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오랜 세월 동안 그 지역을 살아있게 하는 거 같았거든요. 하지만 현실은 자꾸만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가려고 하죠. 우리는 부산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아쉬워만 하지 말고 기록할 만한 부산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서 사람들에게 알리자는 생각이 들었고, 행동으로 옮겼죠. 시대를 관통하거나 시대를 지나쳐온 이야기들, 그러니까 역사나 설화부터 지금 부산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작 우리는 잘 모르고 있는 우리 동네를 많이 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시작하게 된 거 같습니다”
 

▲ 하트인부산은 지난해 10월 '부산공원문화페스티벌'에서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들이 특별하게 부산을 주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다은 편집장은 부산을 영화 같은 곳이라 말한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부산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부산은 역사적으로도 참 짠한 곳이기도 하고 사연 많은 곳이라, 해도 해도 계속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한국전쟁 때로 거슬러 가보면, 저 북단에 살던 사람들도 여기 최남단까지 피난을 와서 새둥지를 틀기도 하고 여기서 잃어버린 사람들, 다시 만난 사람들 또 그들의 이야기들……. 그런 것들이 길목마다 녹아 있어요. 그런 이야기를 품은 사람들이라 그런지 퉁명한 듯해 보여도 참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곳입니다. 영화 같은 곳이죠”

20년을 넘게 살아온 부산이지만 취재를 할 때마다 낯설고 신선하게 다가온다고 한다. 날마다 새로이 알게 되는 부산의 장소 중에서 특별한 공간을 소개해주길 부탁했다.

김다은 편집장: “저는 수정동에 있는 사진마을 수정과 갤러리 수정을 추천하고 싶어요. 거기에는 사진작가 윤창수 님이 계시는 곳인데, 작가님 개인적인 추억이 깃들어있는 아주 낡은 아파트가 있어요. 아파트 한 호를 빼서 여러 사진작가님의 작품을 시즌마다 관람할 수 있는 갤러리로 만들었어요. 조금 내려오면 사진마을 수정이라는 카페 겸 스튜디오가 있습니다. 산복도로에는 사실 어르신들이 많고 젊은 층이라 해도 아이가 있는 주부님들이 대다수인 동네인데, 이곳에도 문화생활을 할 수 있고 주민들이 애정 하는 쉼터가 되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해서 생겨난 곳이에요. 지역 차원에서 지원을 받아서 마을주민회와 함께 운영되고 있고요”

조영인 디렉터 : “지난 5호는 2018년 대연동의 여름을 담았었는데요. 그때 ‘동네 한 바퀴’라는 코너로 저를 포함해서 세 명의 에디터가 즐겁게 대연동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8월 초에 정말 무더위를 견뎌가며 다니면서 하루의 마지막 코스로 부산문화회관 근처에 있는 ‘통로’라는 카페에 갔습니다. 5호의 부제가 ‘연결’이었던 것과 잘 통하면서, 카페와 꽃집이 공간적으로 분리되면서도 묘하게 통해 있는 곳이어서 내부를 돌아다닐 때 계속 새로운 공간을 마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2층 제일 안쪽으로 들어가면 평상이 아주 넓게 있어서 누워 쉴 수도 있는 공간이 저희한테 선물처럼 있었고요. 거기서 굉장히 지치고 힘들었던 하루를 정리하고 원고의 방향도 의논했습니다”

이렇게 취재를 하며 부산을 누비다 보면, 그만큼 기억에 남는 일도 많다고 한다. 조영인 씨가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을 들려줬다.

“5호를 준비할 때, 편집장님과 전포 카페거리에 있는 한 카페에 가서 회의도 하고 업무를 하려고 갔다가 카페 사장님이 테이블 위에 놓인 4호를 보고 반갑게 알아봐 주신 일이 있어요. 연예인이 처음 되고 누군가가 자기를 알아봐 준다는 게 이런 기분인가, 하는 걸 그때 느꼈고 정말 감사하고 벅찼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을 누군가는 애정을 가지고 걱정스러운 시선으로도 봐주고 계시지만, 우리 길을 꾸준히 걸어가는 중에 ‘너희 참 잘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대할게’ 하고 인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실 때, 그때의 마음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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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트인부산은 최근 서포터즈를 모집했다.?

조영인 씨는 하트인부산이 진짜 재미있게 부산 이야기를 하는 곳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한다. 김다은 편집장과 조영인 디렉터는 모든 공을 독자들에게 돌리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다은 편집장: “여전히 부족하긴 하지만,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신 만큼 저희는 계속해서 취재하고 글을 쓰겠습니다. 구석구석 더 사랑스러운 부산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게요. 내가 애정 하는 우리 동네의 자랑거리나 장소가 있다면 꼭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 앞으로 우리 이야기가 또 부산의 역사로 남을 테니까요. 앞으로도 지켜봐 주시고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조영인 디렉터: “서툴지만 뜨거운 마음으로 부산의 문화, 부산의 이야기를 담아온 저희를 응원해주셨어요. 하트인부산의 표지, 그 속의 낱장들을 넘겨주신 그 손길들이 저희한테 큰 힘입니다. 익숙하지만 새로운 부산을 전하고 글로서 감동을 드리는, 볼 재미가 나는 하트인부산이 되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문화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부산을 꾹꾹 눌러 담는 잡지를 만들겠다는 두 분에게 마지막으로 2019년 계획을 들어봤다.

김다은 편집장: “2019년에는 대외적으로도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저희가 폐간되지 않는 이상! 더 많은 곳을 발 빠르게 둘러보고 관계도 맺어가면서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더 깊이 할 생각이고, 저도 디자인에 대한 고민도 하고요. 시민들과 많이 만나게 되는 2019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조영인 디렉터: “편집장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많은 대외활동을 하고 더 많은 분을 만나면서 어엿한 하트인부산, 더 실력을 갖춘 에디터들 개개인이 되어갈 계획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져서 엉덩이만 퍼지게 되는 일이 많잖아요. 저희는 문화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고 부지런히 부산을 하트인부산에 채워 넣을 수 있게 뛰겠습니다. ‘이거 좋은 콘텐츠인데’ 하는 게 있으면 어디든 불러주세요~ 저희 마음에 새겨진 부산을 예쁘게 담는 2019년이 되겠습니다”

 

정기자의 태그 : #하트인부산 #부산의 #부산을 위한 #부산사람이 #만드는 잡지 #부산의 문화를 찾아서


?내외신문 / 정주은 기자 busan@naewa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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